야스쿠니 집단 참배에 공물 봉납에…또 '대일 악재'

정부 "일본,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 행동으로 보여달라"

입력 : 2023-04-21 오후 2:06:21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봉납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왼쪽)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일본 국회의원 약 90여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이에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현하며 항의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큰 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취임 후 5번째 봉납입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이번 춘계 예대제 기간 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하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일본의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 약 90여명(자민당·일본유신회 소속)은 야스쿠니 신사를 합동 참배했습니다. 이 모임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아이사와 이치로 중의원은 참배 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로 중국과 러시아에 엄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어떻게 평화와 융화를 실현할지 각국 정상들이 공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즉각 항의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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