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이 꺼내든 경영쇄신안이 만성 적자를 탈피하고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기업의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 부회장은 윤용구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2014년부터 일동제약의 대표이사를 맡아 3세 경영 시작을 알렸습니다.
일동제약의 최대주주는 지분 36.03% 보유한 일동홀딩스이고 윤웅섭 부회장은 일동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씨엠제이씨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어 3세 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동홀딩스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11억714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일동제약은 1분기 1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료용품 제조 및 판매 업체인 씨엠제이씨는 윤 부회장이 90%, 부친인 윤원영 회장이 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오너회사로 오너일가의 경영권 방어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사진=뉴시스)
강도높은 경영쇄신안…리더십 시험대
윤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약 연구개발에 공격적 행보를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19.7%까지 늘렸습니다. 매출의 20% 가까이 R&D 투자에 쏟아부었지만 그만큼 비용도 늘어나 영업손실 폭을 늘리는데 일조했습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734억8114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도 555억3527만원의 영업손실보다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장기간 적자 누적으로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부채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재무건전성도 위협을 받고 있는데요. 일동홀딩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17억8191만원에서 올해 1분기 111억9707만원으로 4.96% 줄었고, 같은 기간 일동제약은 445억605만원에서 379억5365만원으로 14.72% 줄었습니다.
결국 고질적인 영업 적자 탈피와 R&D 효율화를 위해 윤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꺼내들고 인력 구조조정을 주축으로 품목 구조조정, 파이프라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 추진 등을 담은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기근속자가 비교적 많은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에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지만, 신약개발 역량 강화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체질 개선으로 윤 부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