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국민 절반 "일, 윤 대통령 화해정책 기조에 호응 없어"

"호응 있다" 40.6% 대 "호응 없다" 49.1%…2030·중도층도 "일, 호응 없다" 앞서

입력 : 2023-06-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가까이가 일본이 윤석열 대통령의 화해정책 기조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1%는 일본이 윤 대통령의 화해정책 기조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0.6%는 '호응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2%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60대 이상만 대일 화해정책 '긍정평가'
 
앞서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하며 한일관계 개선에 나섰습니다. 다만 일제 강제동원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나 반성을 일본에 요구하지 않은 채 양국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어서 '대일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경우 "물컵의 반잔이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일본이 윤 대통령의 화해정책 기조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20대는 '호응 있다' 38.6% 대 '호응 없다' 48.8%, 30대는 '호응 있다' 40.7% 대 '호응 없다' 49.6%, 40대는 '호응 있다' 27.8% 대 '호응 없다' 63.5%, 50대는 '호응 있다' 36.5% 대 '호응 없다' 56.1%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호응 있다' 52.0% 대 '호응 없다' 36.1%로, '호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에선 '호응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대구·경북(TK)과 강원·제주에선 '호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경기·인천은 '호응 있다' 39.2% 대 '호응 없다' 51.0%, 광주·전라는 '호응 있다' 26.0% 대 '호응 없다' 66.9%, 부산·울산·경남은 '호응 있다' 39.6% 대 '호응 없다' 52.1%로 '호응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절반 이상이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겁니다.
 
진영별로 갈린 평가중도층은 "호응 없다" 우세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호응 있다' 52.4% 대 '호응 없다' 35.1%로, 이어 강원·제주에선 '호응 있다' 53.9% 대 '호응 없다' 41.0%로 '호응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이외 서울은 '호응 있다' 42.4% 대 '호응 없다' 46.9%, 대전·충청·세종은 '호응 있다' 40.6% 대 '호응 없다' 43.1%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절반 이상이 일본이 윤 대통령의 화해정책 기조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중도층은 '호응 있다' 33.2% 대 '호응 없다' 54.2%였습니다. 보수층은 '호응 있다' 69.9% 대 '호응 없다' 21.6%, 진보층은 '호응 있다' 20.0% 대 '호응 없다' 70.4%로, 일본의 호응 여부에 대해 진영별로 확연히 다른 평가를 내놨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호응 있다' 79.6% 대 '호응 없다' 9.8%, 민주당 지지층은 '호응 있다' 14.9% 대 '호응 없다' 80.3%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6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