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고리 끊어낸 SK바사...중장기 성장 동력은 '백신'

입력 : 2023-12-04 오후 4:38:34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사업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지 주목됩니다.
 
엔데믹 이후 적자 늪에 빠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부터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 재개와 노바백스와의 위탁생산(CMO) 사업 종료에 따른 정산금 유입 영향으로 3분기 연결 기준 6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까지 644억9781만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누적 손실 규모도 35억6045만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3분기 호실적은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실적 개선일 뿐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고정비와 판매관리비 확대로 적자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결국 SK바이오사이언스가 중장기 실적 방향성을 가지고 수익 구조 개선이 뒷받침돼야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행보를 보면 백신 사업을 중점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대표적으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L하우스 증축을 통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죠.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 모습. (사진=뉴시스)
 
백신 생산 부문 시너지 창출 
 
증축하는 생산시설은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GBP410' 생산에 활용될 예정인데요. 21가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상용화 중인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보다 많은 21종류의 폐렴 병원균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으로 오는 2027년 허가 신청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 중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전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보다 광범위한 예방효과를 가진 백신을 개발해 세계 각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미국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수준으로 신규 생산시설을 증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노바백스의 합성항원 방식의 오미크론 하위변이(XBB.1.5) 대응 개량 백신 국내 공급도 맡았는데요.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아시아 최초로 XBB 계열 노바백스 변이 대응 개량 백신을 국내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체결된 라이선스 기간 연장 계약을 통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개량 백신에 대한 공급 및 상업화 생산 권리를 국내 독점으로, 태국 및 베트남에서는 비독점으로 확보했는데요.
 
지난 8월 노바백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3대 주주로 등극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협력 관계 구축하면서 백신 생산 부문에서 시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양사 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자체 개발 백신들을 고도화하는 등 R&D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영역에서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에 총 3257억원을 투자해 미지의 감염병(Disease X)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을 위해 송도 글로벌 R&PD센터를 건립 중이고,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와 손잡고 2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에도 참여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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