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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LG이노텍(011070)이 1년여 만에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모집에 나선다. 지난해 수조원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전례가 있고, 그간 우수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올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향방이 주목된다.
LG이노텍 마곡 사옥.(사진=LG이노텍)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제45-1회, 제45-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 총액은 1500억원으로 제45-1회는 3년물 1000억원, 제45-2회는 5년물 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발행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06800) 등 4곳이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FN자산평가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3년 만기, 5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포인트에서 +0.3%포인트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LG이노텍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모집한 자금을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2월 미즈호은행과 같은 해 3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700억원, 125억원을 조달했는데, 825억원이 이들 채무 상환에 사용된다. 또 서브원으로부터의 자재 구매, 용역 대금 결제에 나머지 금액이 사용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2월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위해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바 있다. 당시 2조8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몰리며 성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20조6053억원, 영업이익 830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성장하며 사상 첫 20조원대 매출을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니 34.7% 감소했다. 지난해 전장부품(차량 카메라 제외) 수주잔고가 10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의 올해 실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하며 뚜렷한 실적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1038억원으로 예상한다”라며 “주력사업인 광학솔루션 매출은 지난 4분기에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45%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올해 1분기 LG이노텍의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42.5% 감소한 4조344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이달 31일로 예정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자등록총액, 모집(매출)총액, 발행가액, 이자율, 발행수익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