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태영건설, 군포 PF 리파이낸싱 성공…후속사업 '청신호'

군포복합개발PFV 본PF 3380억→4600억원 증액 차환 성공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SK에코플랜트·SK디앤디가 신용보강 인수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냉각 속 A-2·B-1블록 개발 일정 미확정

입력 : 2025-06-2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18: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태영건설(009410)의 주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인 군포 역세권 개발사업 중 지식산업센터 프로젝트가 최근 증액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내년 준공에 이어 이곳에서 예정된 추가 프로젝트의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태영건설과 SK에코플랜트, SK디앤디가 시공 중인 군포 지식산업센터 조감도.(사진=군포복합개발PFV)
 
지난해 채무인수 뒤 정상화 궤도…본PF 성공적 조달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포복합개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최근 대주단과 4600억원 한도의 본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주단에는 트리아츠군포엔제일차와 중소기업은행,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한국산업은행, 신한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 사업은 경기 군포시 당동 150-1번지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28층, 3개 동 규모 지식산업센터 1285실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군포복합개발PFV는 이 지역에서 A-1블록, A-2블록, B-1블록 등 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본PF가 조달된 사업은 A-1블록으로 지난 2022년 12월 착공해 오는 2026년 4월 준공과 입주가 예정돼 있다.
 
군포복합개발PFV는 태영건설과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 SK디앤디(210980), 미래에셋증권(037620)(당시 미래에셋대우)이 군포 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을 위해 지난 2019년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PFV의 의결권 지분은 △태영건설 47.2% △SK에코플랜트 23.07% △SK디앤디 23.07% △미래에셋증권 6.66% 등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태영건설과 SK에코플랜트, SK디앤디는 이 사업의 시공에도 참여하고 있다.
 
PFV는 지난 2021년 2500억원 규모 본PF를 최초 조달했고, 참여 건설사 3곳은 대출 약정금의 120%인 3000억원에 대한 책임준공, 채무인수, 자금보충 의무 등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그러나 2023년 12월 PFV의 최대주주인 태영건설이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기존 A-이던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 CCC로 강등됐다. 본PF 조달 당시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 있고,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수 있다’는 조항 탓에 사업의 불안정성이 커진 바 있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과정에서 함께 사업에 참여한 SK에코플랜트와 SK디앤디가 태영건설의 신용보강을 인수한다는 내용의 특별약정을 체결하면서 군포 역세권 개발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이에 지난해 PFV는 기존 2500억원 규모이던 본PF를 3380억원으로 증액해 차환한 뒤, 최근 4600억원 규모 증액 리파이낸싱에 또 한 번 성공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에코플랜트는 군포복합개발PFV에 6318억원, SK디앤디는 4600억원 규모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첫 사업 내년 4월 준공…추가 프로젝트 착공 시점은 ‘미정’
 
군포 역세권 개발사업 A-1블록 지식산업센터 조성 프로젝트는 태영건설과 SK에코플랜트, SK디앤디 등 3개사가 각각 PFV와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도급액은 △태영건설 1365억원 △SK디앤디 1856억원 등이다. 비상장사인 SK에코플랜트는 공시 기준(전년도 매출액 대비 5% 이상 공사)에 이 프로젝트가 해당되지 않아 도급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지식산업센터 분양시장의 냉기가 여전해 A-1블록 이후 사업 추진 일정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손정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3~2024년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의 착공면적은 2020~2022년의 약 60%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신도시 등에 대규모로 공급된 상가와 지식산업센터는 심각한 공실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포 역세권 개발사업 A-1블록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60%대 분양률을 기록했다가 현재는 대부분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에 비해 준수한 분양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향후 이 프로젝트 A-2블록과 B-1블록 모두 지식산업센터로 개발 계획이 수립돼 있다. 공급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군포복합개발PFV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A-1블록의 경우 당초 오피스텔로 개발을 계획했으나, 지식산업센터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참여 시공사들이 2026년 4월 준공과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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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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