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신규 지주사 설립…조현준-조현상 계열분리 수순

효성그룹,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
효성첨단소재 등 6개 계열사 분리
기존 지주는 조현준, 신설 지주는 조현상
조현상, 새 이사진 꾸려 독립경영 강화

입력 : 2024-02-23 오후 4:40:29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효성그룹이 신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합니다. 2018년 효성을 지주사로 하는 현 경영 체제를 꾸린 지 6년 만입니다. 재계에선 사실상 조현준 회장(장남)과 조현상 부회장(3남)의 계열분리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효성은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홀딩스 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의결했습니다.
 
분할 전후 지주회사 체제.(표=효성그룹)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입니다.
 
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입니다. 조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숫자는 90여곳에 달합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할 추진은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지주회사별로 사업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 왼쪽), 조현상 부회장.(사진=효성그룹)
 
무엇보다 이번 신규 지주사 설립으로 효성그룹은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계열분리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두 사람이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주목해야 합니다. 조 회장의 경우 효성티앤씨 지분 14.59%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입니다. 조 부회장도 개인으로 효성첨단소재 지분(12.21%)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효성화학, 효성중공업의 경우 지분 차이는 1%포인트 안팎입니다.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 체제에서 조 회장은 섬유PG장, 조 부회장은 산업자재PG장을 맡으며 각각의 사업을 독자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각자 자신이 주력했던 사업 분야를 맡고 각자의 길을 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배경이죠.
 
실제 앞으로 각 지주회사는 새로운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섭니다. 조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아 기존 사업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조 부회장은 신설지주를 이끌며 글로벌 첨단소재 사업을 비롯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이끌게 됩니다.
 
신설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조 부회장을 비롯해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대표이사) △신덕수 효성 전무가 맡고, 사외이사로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을 내정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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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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