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 실패 JYP, '트와이스' 국내외 라이트 팬덤 추락

‘트와이스’ 미니 13집, 초동 판매량 ‘커리어 하이’ 기록
판매량 대비 국내외 음원 플랫폼 존재감 ‘제로’
블핑 놓친 YG 보다 주가 낙폭 커

입력 : 2024-02-29 오전 11:57:4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JYP Ent.(035900)의 글로벌 전략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메인 IP(지식재산권) 트와이스 미니 앨범의 초동물량 판매 호조에도 국내외 음원 시장에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섭니다. 헤비(코어)팬덤의 힘이 앨범 판매 '커리어하이'라는 기록을 내놨지만, 사실상 음악을 가볍게 소비하는 라이트 팬덤에선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패란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는 사이 올해 JYP는 블랙핑크를 놓친 YG 보다도 더 큰 주가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와이스. 사진=JYP엔터
 
미니 13집 앨범커리어-하이
 
29일 한터차트에 따르면 트와이스의 미니 13집 앨범위드 유-초동 판매량이 지난 27일까지 80만장을 넘어섰습니다. 트와이스의커리어 하이입니다. 앞선 미니12레디 투 비’(READY TO BE) 초동판매량은 65만장이었습니다.
 
트와이스는 블랙핑크와 함께 3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4세대 걸그룹이 장악한 K팝 시장에서 100만장에 육박하는 초동 판매량을 기대하게 만드는 흔치 않은 흥행 IP입니다. 증권가 기대도 고무적입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1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했는데, 최근 공연장 규모를 확대한 것과 더불어 커리어 하이 여부가 주목된다며 트와이스의 올해 활약에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이런 기대 속에서 초동 판매량이 80만장에 이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외 차트에서 트와이스 신곡 존재감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차트 TOP100에서위드 유-앨범 타이틀곡원 스파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원 스파크는 같은 플랫폼 HOT100 차트(27일 기준)에서 발매 30일 기준 29, 발매 100일 기준으로 53위에 올라 있을 뿐입니다. 트와이스 인지도를 감안하면 국내 라이트 팬덤은 ‘외면수준입니다. 트와이스의 전작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작년 3 10일 발매한 미니12레디 투 비도 같은 해 연말까지 멜론 차트 TOP100에 단 한 차례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뉴스토마토> 2023 2월부터 2024 1월까지 자체 조사한 멜론 월별 TOP100에서 JYP엔터 소속 아티스트는 엔믹스와 있지 단 두 팀 뿐이었습니다. 이 시기 JYP엔터의 TOP100 차트 진입 월별 평균 음원 숫자는 0.8곡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기간 하이브(352820) 20.2, 에스엠(041510) 5.4,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3.8곡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납니다. 국내 라이트 팬덤이 JYP엔터를 버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의 성적입니다(본지 보도 2월20일 : (라이트팬덤③)글로벌 집중 JYP, 국내 ‘라이트 팬덤’ 실종)
 
글로벌 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주간 차트를 보면 트와이스 미니12집 수록곡 문 라이트 선 라이즈가 작년 1월 마지막주 70위로 진입, 그리고 한 주 뒤인 2월 첫 주에 99위로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주부터는 200위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작년 2월 둘째 주부터 올해 1월까지 트와이스는 스포티파이 글로벌 주간 차트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미니13집 역시 올해 2월 기준 일간검색에서 집계되지 않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진영 JYP엔터 총괄 프로듀서가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해 K팝의 라이트 팬덤 확장 중요성을 언급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록' 방송 캡처
 
흐름 못 읽은 라이트 팬덤 확장 전략
 
JYP엔터는 라이트 팬덤 확장을 위해 소속 아티스트의 해외 활동 집중 전략을 취해 왔습니다. 하지만 트와이스가 커리어 하이를 이룬위드 유-앨범의 초동 판매량 기록이 국내외 라이트 팬덤 확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가요 관계자는중국을 포함한 해외 판매량까지 집계된 초동 음반 판매량이지만 라이트 팬덤 확장 개념과는 무관한 수치라며 “JYP엔터가 국내 시장을 버리고 해외 시장에 주력해 온 전략이 큰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게 국내 음원 차트 순위에서 증명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K팝은 국내 시장이 해외로 확장되는 메커니즘을 따른다면서 “(멜론 TOP100 차트 진입 실패는) 국내 시장 트렌드를 외면하고 해외 시장에만 주력한 JYP엔터가 국내 K팝 시장 흐름 변화를 읽지 못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트 팬덤을 공략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헤비 팬덤으로부터 얻고 있는 모순 속에서 JYP엔터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전날까지 엔터 4사의 주가는 JYP가 -26.46%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입니다. YG는 -17.78% 에스엠은 -13.68% 내렸습니다. 하이브는 -13.49% 하락하면서 4사 중 가장 선방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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