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진심' HD현대마린솔루션, 증시 입성 임박

선박 'AS 전문사'서 친환경 개조·선박 디지털 등 사업 영역 확장
작년 영업익 2015억…2016년 설립 후 연평균 35%씩 실적 성장
IPO 후 조달금 3226억 투입…엔진 AS사업부·선박관리사 등 인수
이기동 사장 "향후 5년 간 목표, 압도적 글로벌 1위 입지 다지기"

입력 : 2024-04-03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첫 출발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임박했습니다. 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AM(After Market)과 친환경 개조, 선박 디지털(SDV) 등 3가지 핵심사업을 주축으로 지난 2016년 11월 회사설립 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복합성장률 35%씩 성장해 큰 외형성장을 이뤘습니다. 지난 2017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03억원, 564억원 수준이었지만 작년 매출 1조4305억원, 영업이익 2015억원을 기록한 모습입니다.
 
현대마린솔루션은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받은 자금 약 3226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항만 창고를 확보하고, 엔진 AS사업부와 선박관리회사 등을 인수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현대마린솔루션은 향후 5년 간 세계 1위 '토탈 마린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Marine Solution Provider)'의 입지를 굳힐 전략입니다.
 
7년만에 대폭 성장…"초일류 기업 꿈꾼다"
 
이기동 현대마린솔루션 사장은 지난 2일 열린 경기도 성남구 열린 현대마린솔루션 기업 설명회에서 "2016년 과거 현대중공업이라는 거대한 기업에서 분사해 불과 7년이 되지 않은 시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고, 기업공개를 통해 유가증권 시장 상장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미래 성장전략을 달성하며 그룹이 지향하는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지난 2일 HD현대 GR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HD현대)
 
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사업부 등 선박 관련 유무상 서비스 담당 조직을 통합해 출범했습니다. 선박 'AS 전문회사'로 자리잡은 현대마린솔루션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과 해외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7년 4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시작으로 미국과 싱가포르, 중동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며 기틀을 갖춰 나갔습니다. 
  
이후 현대마린솔루션은 이같은 선박의 유지·보수 솔루션인 AM(After Market)사업을 밑거름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현대마린솔루션은 현재 AM사업 외 △친환경 개조 △선박 디지털 솔루션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등 총 4개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먼저 AM사업은 30%대 수준의 마진율을 보이며 현대마린솔루션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AM사업의 작년 기준 매출은 6069억원으로, 출범 초(2017년 2393억원) 대비 약 2.5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선박 AM 사업은 수리와 유지, 보수, 부품·기자재 조달, 선박 입출항 관리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유관산업과의 연계가 중요합니다. 현대마린솔루션은 세계 1위 조선사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과 기자재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일례로 엔진 시장에서 글로벌 1위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힘센엔진의 정품 부품에 대한 주문은 오직 현대마린솔루션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또 친환경선 개조 사업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2020년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 수준으로 낮추는 등 글로벌 해운업계 내 친환경 규제를 높이면서 선박 개조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친환경선 개조 사업을 시작한 현대마린솔루션은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 시장을 대응하기 위해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와 선박용 육상전원 공급장치(AMP), LNG운반선의 운송 효율을 높이는 재액화 시스템 개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전세계 유일무이 업체"…IPO 조달금 투자해 경쟁력 강화
 
현대마린솔루션은 이같이 선박 전 생애주기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전세계 유일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사업 군별로는 경쟁사가 존재하지만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는 우리가 유일무이하다"며 "특히 친환경 개조 시장에서 저희처럼 토탈 솔루션 제공업체가 없으며 한국의 선박 수리조선소 역시 경쟁력을 잃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마린솔루션은 내달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받아 약 3226억원을 쏟을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시설자금에 544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 구축과 고도화, 국내외 항만 창고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영업양수 자금은 424억원으로 타법인 엔진 AS사업부 인수하고 운영자금 222억원을 넣어 포털과 클라우드, 재고관리 체계 구축, 데이터 전문인력을 확보합니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2036억원으로 글로벌 수리사 협력투자를 비롯해 △선박관리회사 인수 △설계 회사 인수 △수리조선소 네트워크 구축 △디지털 해운·항만 관련 지분투자에 쓸 복안입니다.
 
이 사장은 "현대마린솔루션은 AM 사업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원스톱 샵' 사업을 견인하고 친환경 개조 사업은 선박 종합 솔루션 제공, SDV사업에서는 글로벌 선도 해양 빅테이터 플랫폼 사업이 미래 성장 전략"이라며 "이러한 미래 성장 계획을 통해 현대마린솔루션의 향후 5개년 목표는 압도적 글로벌 1 위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관제센터’. (사진=HD현대)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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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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