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서도 신고가 거래…서울 집값, 다시 '꿈틀'

입력 : 2024-05-08 오후 1:53:1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해 급격히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올해 1분기 소폭 회복하면서  4월 최고가 경신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약세를 보인 강북지역에서도 4월 최고가 경신 단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8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성북구의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총 12건으로 전월보다 3배 늘어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어 중랑구(6→10건), 영등포구(10→14건), 노원구(6→8건) 순이었습니다.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대출을 활용한 거래 영향으로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던 단지에서 거래소식과 함께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개별 최고가 단지를 살펴보면 성북구 정릉동 '청구' 아파트 전용 83.25㎡가 2019년 10월 3억2500만원 거래 이후 지난 4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소단지로 매물이나 거래가 뜸한 가운데 5년 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성북구 정릉동 '우정에쉐르' 전용 59.9㎡는 2023년 12월 5억6000만원 거래됐던 가격이 지난 4월 5억8000만원에 계약됐습니다. 
 
중랑구에서는 면목동 '라온프라이빗' 전용 68.16㎡가 4월 9억에 거래되며 2023년 5월 8억3500만원의 가격을 경신했습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10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여의도동 '광장' 전용 102.35㎡가 2024년 4월 2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2023년 3월 18억8000만원의 가격을 경신했습니다. 
 
지난달 최고가 경신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총 3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공급이 적은 고급주거 단지에서 신고가가 발생했는데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51.27㎡는 4월 47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2023년 7월 44억5000만원의 가격을 경신했습니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 121.18㎡는 4월 47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 11월 31억5000만원의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 표 모습. (사진=뉴시스)
 
'목동신시가지' 개발기대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 대출을 활용한 소규모 단지의 간헐적인 거래 영향으로 강남구에 이어 양천구가 18건으로 4월 최고가 경신 아파트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영등포구 14건, 마포구 12건, 성북구 12건, 강서구 11건, 동작구 11건, 은평구 11건 순이었습니다.
 
실제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은 출시 석 달 만에 5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올해 신생아 특례대출이 32조원가량 집행될 것으로 전망했고 현재 16%가량이 소진됐는데요. 신생아 특례 대출 출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084건으로 2021년 8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4000건을 넘겼습니다. 다만 지난해 일반 특례론과 비교했을 때 적용 대상은 한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강북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나오며 집값 흐름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대외 경제 요소들과 거래량 등을 고려할 때 상승 국면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대개 최근 직전 거래 대비해서 최고가라 바닥을 다졌다는 의미는 있지만 상승국면으로 추세전환을 했다고 보기엔 아직 거래량이 적고 매물이 늘어나지 않았다"면서 "상승할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게 맞고, 당분간 약보합 정도 수준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선 직방 리드는 "최고가 경신과 거래량 증가 등에 따라 집값 향방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급격히 위축됐던 거래가 올해 들어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으로 부동산 호황기였던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고가 거래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불안한 물가에 4월 이후 중동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등 대외 경제 불안요소들이 산적해 있어 아파트값의 상승 확대를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부연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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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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