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 한덕수·김문수 '양강'

한덕수 14.8% 대 김문수 12.5% 대 한동훈 8.4% 대 안철수 6.2%
보수층, 한덕수 25.5% 대 김문수 18.1% 대 한동훈 10.7% 대 홍준표 7.1%
국힘 지지층, 한덕수 32.4% 대 김문수 23.5% 대 한동훈 17.5% 대 홍준표 9.8%

입력 : 2025-04-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범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약진했습니다. 윤석열씨를 옹호하며 아스팔트 보수층의 환심을 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위로 밀려났습니다. 범보수 진영의 대권 구도가 한 권한대행의 등장으로, '한덕수 대 김문수'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입니다. 두 사람은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나란히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1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범보수 진영의 대선주자로 가장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4.8%는 한덕수 권한대행을 지목했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은 12.5%의 지지를 받아 한 권한대행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8.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6.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5.7%), 홍준표 전 대구시장(5.6%),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3.0%) 순이었습니다. 이외 '다른 인물' 15.4%, '적합한 인물이 없다' 25.5%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8%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7%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1~1.09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 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덕수, 보수층·국힘 지지층 '1위'
 
국민의힘 내부에선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이른바 '한덕수 차출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뒤 무소속의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보수층 결집과 외연 확장을 노려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는 상황입니다. 한 권한대행은 아직까지 대선 출마 여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후보들은 확정됐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시장, 안철수·나경원 의원 등이 각축을 벌입니다. 이준석 의원은 일찌감치 개혁신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다른 주자들을 제치고 단숨에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보수층으로 한정하면 한덕수 25.5% 대 김문수 18.1% 대 한동훈 10.7%, 홍준표 7.1%로, 네 사람이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보수층을 세분화해서 보면, '적극적 보수' 응답자 가운데 31.8%는 한 권한대행을 지지했습니다. 이어 김문수(22.2%), 한동훈(9.0%), 홍준표(8.7%) 순이었습니다. '다소 보수' 성향의 응답자들이 뽑은 상위 4인은 한덕수(21.2%), 김문수(15.3%), 한동훈(11.8%), 안철수(9.1%)였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도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한덕수(32.4%), 김문수(23.5%), 한동훈(17.5%), 홍준표(9.8%) 순이었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한 권한대행과 김 전 장관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중도층 한덕수 13.1% 대 김문수 11.1% 대 한동훈 9.9% 대 안철수 8.2%였습니다.
 
한덕수(왼쪽)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TK, 한동훈 20.3% 대 한덕수 18.6%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 한 권한대행과 김 전 장관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상위 3인으로 한정하면, 60대 한덕수 17.4% 대 김문수 12.8% 대 이준석 7.3%, 70세 이상 한덕수 22.4% 대 김문수 15.1% 대 한동훈 14.3%였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20대와 30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20대 한덕수 14.3% 대 홍준표 9.7% 대 김문수 7.8%, 30대 한덕수 15.6% 대 안철수 12.9% 대 한동훈 9.0%였습니다. 젊은 층에서 강세를 보였던 이준석 의원의 20대·30대 지지율은 각각 6.5%, 5.3%에 그쳤습니다. 이외 40대 김문수 14.0% 대 한덕수 8.1% 대 한동훈 7.1%, 50대 김문수 15.5% 대 한덕수 12.5% 대 홍준표 7.2%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 한덕수 권한대행과 한동훈 전 대표의 지지세가 팽팽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에선 한 권한대행과 김문수 전 장관이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대구·경북 한동훈 20.3% 대 한덕수 18.6% 대 이준석 9.3%, 부산·울산·경남 한덕수 19.3% 대 김문수 16.9% 대 홍준표 11.4%였습니다.
 
이외 서울 한덕수 16.9% 대 김문수 11.8% 대 한동훈 9.3%, 경기·인천 김문수 13.3% 대 한덕수 12.4% 대 안철수 8.7%, 대전·충청·세종 한덕수 15.1% 대 김문수 11.5% 대 한동훈 9.2%, 강원·제주 김문수 17.3% 대 한덕수 14.7% 대 이준석 8.0%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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