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금호타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풍 속에도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프리미엄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탄력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정일택 사장이 지난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ECSTA Experience Day 행사에서 환영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인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프리미엄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 대표는 “각 지역의 우수한 거래처로부터 3∼5개월 물량 수주가 확정된 점을 근거로 올해 실적을 달성하는 것은 낙관적이지 않나 싶다”며 “그러나 자만하지 않고 관세 상황을 보면서 사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년간 판매량에서 10%대, 매출액에선 20%대 증가율을 거두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폭풍이 변수로 꼽히지만, 기존의 방향성인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입니다. 금호타이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은 30.7%를 차지합니다.
정 대표는 “중국, 인도계 업체 진입이 활발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잡고 있었다”며 “이번 관세 상황을 일종의 기회로 활용해 프리미엄 카 메이커 공급을 늘리고 기술적 난도가 큰 세그먼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초고성능 브랜드 '엑스타' 신제품 3종이 금호타이어의 프리미엄 전략 선두에 섭니다.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는 내구력을 강화해 핸들링 성능을 개선했고 내연기관 차와 전기차 모두에 탑재할 수 있습니다. 흡음 신기술로 타이어 공명음과 지면 소음을 최소화했습니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이익률과 수익 공헌도로는 회사 최고의 상품”이라면서 ”현재 약 11개 카 메이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생산능력 350만개인 조지아주 공장 증설도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미국 내 판매 물량이 1500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약 1150만개가 미국 관세 영향권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대부분 베트남 공장에서 수출됩니다.
정 대표는 “5년 장기 계획에는 모든 공장의 캐파 증설이 일부 계획돼있고 미국 공장도 마찬가지”라며 “미국 공장은 바로 옆의 빈 부지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할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