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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나인테크(267320)가 100억 원 규모의 제2회차 전환사채를 소각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사채를 재매각하지 않고 소각하기로 결정하며 부채 감축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유동비율과 현금성자산 증가로 재무 여력이 개선된 가운데, 이자 비용 절감과 재무 안정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나인테크 로드뷰)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이 따르면 나인테크는 100억원 규모 자기사채를 소각한다. 해당 자기 사채는 제2회차 전환사채 건에 대한 것으로 사측은 소각 목적에 대해 만기 전 사채취득에 따른 소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인테크는 2021년 1월27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로 170억원을 빌렸다. 당시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119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51억원을 썼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0%로 사채만기일은 오는 2026년 1월27일이다.
채권자는 엔에이치시너지소부장신기술투자조합이다. 회사채 발행 2년 후 2023년 3월15일 만기이자율은 5.0%로 정정 공시됐다. 이에 나인테크는 만기일에 처음 빌린 170억원의 128.2037%에 해당하는 금액(약 218억원)을 일시에 상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사채권자와 협의해 만기 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나인테크는 자기사채 100억원어치를 사들이게 됐다. 애초 회사는 해당 자기사채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각 또는 재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최종적으로는 소각을 선택했다.
회사가 만기 전 취득한 자기사채를 재매각하는 경우 주식 전환권으로 인해 주식 수가 늘어나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반면 재매각하지 않고 소각하면 이러한 우려를 차단하는 동시에 주주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 별도 자금 조달이 없이 자기사채를 소각하는 경우 회사 곳간이 여유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나인테크가 소각에 나선 배경은 과거보다 유동성이 나아진 상황에서 불필요한 부채를 줄여 이자비용을 감축하고 재무 건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회사 부채총계는 2023년 1687억원에서 지난해 101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023년 186.95%에서 지난해 121.27%로 줄어든 상태다. 유동비율도 안정적이다. 2021년 나인테크 유동비율은 108.31%로 100%를 겨우 넘었지만 지난해 159.58%로 상승했다. 단기채무 상환능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2021년 123억원에서 지난해 236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 역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인테크 매출은 2021년 631억원에서 2024년 197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및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은 다소 부진한 가운데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1년 -76억원에서 2022년 5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