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첫 통상협의…관세 '7월 패키지 합의' 추진

최상목 "차분하고 질서있는 협의할 것"
합의 도출, 6·3 대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
"방위비 분담금 언급은 전혀 없었다"

입력 : 2025-04-25 오전 6:52:05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 참석,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과 회의시작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재부)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관세 문제를 놓고 협상장에 앉은 한국과 미국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선거(6월3일) 이후인 오는 7월 초까지 미국의 관세 부과 폐지와 양국 간 산업 협력 등과 관련한 '패키지 합의'를 추진키로 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와 '2+2 통상 협의'를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할 것과 양측의 관심사인 관세·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간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를 통해 서두르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를 위한 양국 간 인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데 (이번 협의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또 "우리 측은 한국의 정치 일정과 통상 관련 법령, 국회와의 협력 필요성 등 앞으로 협의에 있어 다양한 고려 사항이 있음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미 측의 이해를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한·미 간 관세 폐지, 산업 협력 등에 대한 포괄적 합의는 6·3 대선 이후 한국의 새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울러 양국은 조만간 산업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 간 실무 협의를 개최하고, 곧 방한하는 그리어 대표와 추가적인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내달 15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옵니다.
 
또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한국 기재부와 미국 재무부 간 별도로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했고, 조만간 실무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최 부총리는 전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협의의 출발점인 오늘 2+2 회의를 통해 협의 과제를 좁히고 논의 일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협의의 기본 틀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한·미 2+2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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