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육, 올해도 앞이 '캄캄'

작년 영업손실 92억 적자전환…업계 침체 지속
디지털 교과서 정부 정책 혼선까지 겹쳐
"AI·블록체인·AR/VR 첨단기술 파트너와 협업할 것"

입력 : 2025-04-25 오후 3:49:42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국내 대표 교과서 출판기업 천재교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연간 600억원대의 이익을 올렸던 회사는 이제 '생존'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 잦은 정책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매출 1110억 , 전년비 17% 감소…"올해 원재료 상승에 수익성 악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천재교육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줄었습니다. 2023년 흑자를 냈던 영업실적은 작년 92억원 손실로 돌아서며 적자전환했습니다. 
 
실적 하락의 원인은 명확합니다. 저출산 고령화 속 경기침체까지 겹쳐 출판·교육 시장 전반에 타격을 입혔고, 천재교육은 특히 그 여파가 컸습니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학령 인구 지속적인 감소와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돼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천재교육의 실적추이를 보면,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66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수익성이 대폭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학생들의 수업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교육·참고서 업계가 전체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영향이 큽니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의 혼선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당초 전면 도입을 예고했던 정책을 갑작스럽게 '자율 선택'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천재교육을 비롯한 교과서 업계 전반이 개발비조차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미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천재교육 등은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소비 위축과 더불어 교과서 원재료 조달비 상승,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올해 역시 최소한의 투자만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천재교육 교과서.(사진=천재교육)
 
AI·에듀테크·교과서 역량 강화
 
이런 와중에도 천재교육은 AI와 에듀테크 흐름에 맞춰 기술 협업과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을 교육 콘텐츠에 접목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기술 기반 파트너와의 협업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과거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학습 콘텐츠나 문제풀이 앱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증강·가상현실(AR·VR) 등 첨단 기술을 교육에 접목시키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당사도 이같은 변화에 맞춰 교육 콘텐츠 기업의 정체성을 지키되, 기술을 품은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교과서 디자인 역량도 강화합니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발표된 '2022 개정 초·중·고 전과목 교과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콘텐츠 품질을 넘어 디자인 경쟁력도 함께 높인다는 목표입니다. △교과서 디자인 멘토링 △품평회 △직급별 직무 교육 △강사 초청 강연 등 체계적인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각적인 교육 효과를 제고할 방침입니다. 
 
학습 보조자료도 강화됩니다. 최근에는 2025학년도 참고서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국사과 교재 로드맵'을 공개하고, 초·중·고 전 학년에 걸친 맞춤형 콘텐츠를 소개하며 학습 설계 가이드를 제공 중입니다. AI 기반 수학 콘텐츠 역시 새 교육과정에 맞춰 실생활 연계형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천재교육 AR/VR 특별체험관.(사진=천재교육)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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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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