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AI '카나나', 챗봇과 차별화 '관건'

카나나, 그룹형 AI 기능 도입
감성 설정 가능…맞춤형 대화 구현
카카오와 별도 앱 '한계'…정보정확도 지적도

입력 : 2025-05-16 오후 3:06:2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035720)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가 공식 출시에 앞서 베타 테스트로 담금질에 한창입니다. 카카오는 카나나의 강점으로 감성 대화 기능과 그룹 메이트 기반의 그룹형 AI 도입을 내세웁니다. 
 
다만 이 같은 새로운 기능에도 불구하고 챗봇을 넘어선 생활형 메이트로서 '카나나'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카카오에 남았는데요. 사전 테스트에 참가한 사용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특히 카카오와 별도로 앱을 다운로드해야 하는 점, 정보의 부정확성 등이 개선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생활형 메이트', 실사용 반응은 '아쉬워'
 
카카오는 지난 8일 '카나나'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카나나'는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단체 채팅방 내에서 일정을 정리하거나 역할을 분배하는 등 대화에 직접 개입하는 '그룹형 AI' 기능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이 밖에도 사춘기 말투, 할머니 말투, 전문가 등 총 12가지 감성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감성 설정 기능이 지원돼 사용자 맞춤형 대화 경험을 제공합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감성 메이트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합니다. 
 
구글플레이 기준 '카나나'의 평점은 4.4점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지만, 리뷰 상세 내용은 양극단으로 나뉩니다. 우선 "대화의 지속성이 있어서 자주 쓸 것 같다", "업무용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반응이 눈에 띕니다. "PC 버전 연동이나 카테고리 분류가 되면 더 편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기존의 챗봇과 차별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2002년 출시한 인공지능 챗봇 심심이와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사용자 반응이 대표적입니다. 일부 사용자는 "'심심이'보다도 재미없고, 어떤 기능에서도 특별한 점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카나나가 별도 앱 구조로 설계된 점은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불편한 점으로 지적됐습니다. 단체 채팅과 연결되는 기능임에도 정작 카카오톡과 연동되지 않아, 초대 절차나 대화 이관이 번거롭다는 것입니다. 
 
"이걸 왜 카톡과 연동하지 않고 별도 앱으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다수를 이루고 있고, "단톡방을 이쪽으로 옮기기 어렵고, 결국 지웠다"는 내용도 눈에 띕니다.
 
IT업계도 이 대목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금융, 음악, 콘텐츠, 메신저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음에도 카나나는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또한 뤼튼 AI와 같은 감성형 AI와 비교해봐도, 12가지 감성 캐릭터만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이를 아우르는 AI 서비스도 아니고 국민의 94%가 가입된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지도 않는다"며 "그룹형 AI의 장점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 챗봇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은데 다른 AI 서비스보다 매력적이지 않다면 사용자는 굳이 다른 서비스로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시간 정보 오류·이해 부족 '숙제'
 
현재의 카나나는 챗봇으로서의 기능 측면에서도 개선이 요구됩니다. 뉴스나 영화 추천, 위치 기반 정보 등에서 실시간성이나 정확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지적됐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지금 상영 중인 영화 추천해줘”라고 질문해도 오래된 영화 정보가 제공되거나, 위치 기반 맛집 검색에서 “폐업한 가게”가 포함되는 사례가 나옵니다.
 
또한 일정 추천 기능에서도 사용자가 입력한 시간대와 맞지 않는 일정을 제안하거나, 이미 끝난 일정에 대한 요약을 반복 제공하는 등 AI 응답의 컨텍스트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메이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더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CBT 기간 중 기술 고도화와 피드백 수렴을 통해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8일 '카나나'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미지=카카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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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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