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똑똑하게'…AI 기술, '추론·경량화' 격전

LG, 업계서 가장 먼저 추론 모델 공개
LG 뒤쫓는 네이버, 추론 특화 모델 '씽크' 공개
카카오·SK텔레콤, 추론모델 공개 예정
AI 핵심 키워드로 추론·경량 부상

입력 : 2025-07-25 오후 3:21:4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국내 ICT 대기업들의 경쟁이 '추론 특화 모델' 개발을 중심으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AI가 실제 서비스에 적용됐을 때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인데요. 각사 고유의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AI 에이전트 상용화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LG(003550)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추론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3월 추론형 AI 모델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최근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오픈소스로 등록했습니다. 
 
특히 엑사원 4.0은 지식 기반의 빠른 답변에 강점이 있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추론 AI 모델을 결합했습니다. 규모가 큰 초거대 AI와 비슷한 성능을 구현한 것도 강점입니다.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LG AI연구원 리더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네이버(NAVER(035420))도 지난달 '하이퍼클로바X 씽크'라는 이름의 추론 특화 모델을 오픈소스로 등록했습니다. 씽크는 대규모 한국어 데이터에 최적화 됐을 뿐 아니라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멀티모달 추론 기능까지 갖췄습니다. 
 
네이버는 해당 모델을 쇼핑, 검색, 지역 추천 등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접목해 AI 에이전트화를 실현할 방침입니다. 
 
카카오(035720)는 최근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경량 멀티모달 언어모델 'Kanana-1.5-v-3b'와 전문가 혼합 구조를 적용한 대규모 언어모델 'Kanana-1.5-15.7b-a3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초거대 모델 경쟁에서 벗어나 효율성과 실용성 중심의 '실용주의 AI 전략'을 본격화한 행보입니다. 이 모델들은 컴퓨팅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고성능을 구현했습니다. 
 
카카오는 추론 모델을 중심으로 AI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멀티모달 이해, 지시 이행, 추론 능력까지 갖춘 모델을 목표로 기술을 고도화 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017670)은 최근 허깅페이스에 독자 구축 LLM인 '에이닷엑스 4.0'을 공개했습니다. 4.0은 외부 지식 기반 추론 기능이 대폭 강화됐으며 데이터 보안, 로컬 운영 가능성, 한국어 처리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KT(030200)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LLM '믿:음 2.0'을 공개했습니다. KT는 아키텍처 설계부터 데이터 구축,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개발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KT는 추론 성능 강화, 멀티모달 기능 등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기업들은 단순히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효율적인 추론을 위한 최적화 기술과 이를 상용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AI 기술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며, 앞으로 어떤 기업이 '추론 특화 모델'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IT업계는 주요 기업들의 기술 공개 경쟁이 단순한 모델 성능 비교를 넘어, 연내 상용화 예정인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완성도와 직결될 핵심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질의에 대해 실시간 분석·요약·실행 등을 수행하는 고차원 지능형 시스템인 만큼 정확하고 유연한 추론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다 기기 자체에서 AI가 구동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환경에 적합하도록 AI 모델의 크기를 줄여 경량화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AI 업계 관계자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고려한 추론 능력과 자원 효율성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기술 공개를 통해 생태계 확장과 정부 지원 연계 전략이 기업의 미래 AI 주도권을 가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도 지난달 '하이퍼클로바X 씽크'라는 이름의 추론 특화 모델을 오픈소스로 등록했다.(이미지=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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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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