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저축은행PF)④웰컴저축, 채권 줄였지만 부실 확산…건전성 '빨간불'

부동산 관련 여신 감소에도 관련 연체율 상승
건전성 악화 추이 대비 수익성 방어 성공적

입력 : 2025-06-0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일 17: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정리와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수익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탓에 지난 10여 년간 부동산 PF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선순위보다 중·후순위에 자금을 투입하며 높은 수익을 추구했지만 경기 하락이 결국 양날의 검이 돼 돌아왔다. 한때 효자 노릇을 하던 부동산 자산이 이제는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에 <IB토마토>는 저축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명암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부동산 관련 채권을 대폭 줄였음에도 건전성 악화는 피하지 못했다. 신규 대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하는 등 기존 채권에서 부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규모를 줄인 덕분에 수익성 방어는 성공했다. 
 

웰컴타워(사진=웰컴저축은행)
 
부동산 대출 적지만 연체율 크게 올라
 
2일 웰컴저축은행에 따르면 1분기 부동산 업종 공여액은 9641억원이다. 지난해 말 9653억원보다 12억원 줄어든 규모다. 웰컴저축은행은 5위권 내에 드는 대형 저축은행임에도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부동산 신용 공여액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1조원이 채 안 된다. 한도 금액인 2조3201억원의 41.5%에 불과하다. 전체 대출 20% 수준이다. 
 
저축업권이 부동산 관련 채권을 줄이는 것은 건전성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채권 연체율이 높아져서다. 
 
올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 신용공여액에 대한 연체율은 27.45%로 직전 분기인 21.93%에 비해 5.52%p 올랐다. 연체액도 3개월 만에 2117억원에서 2646억원으로 529억원 불어났다.
 
 
특히 부동산PF, 건설업, 부동산업 중 건전성 악화가 가장 도드라지는 업종은 부동산업이다. 해당 업종 신용공여액의 연체액은 2110억원에 달했다. 연체율은 44.39%까지 치솟았는데, 전체 신용공여액인 4753억원 중 정상분류 채권은 194억원에 불과했다. 고정이하채권은 2569억원으로, 비율로 따지면 54%를 넘겼다.
 
부동산 여신이 비교적 적은 수준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매각추진사업장 현황 리스트에서 웰컴저축은행이 대리금융기관을 맡고있는 매물은 12건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이 대리하지 않는 건을 감안하면 투자한 매물은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분기에 거액 부실여신이 증가해 공시된 업체도 부동산업에 해당한다. 규모는 11억3000만원으로, 공매 최종유찰에 따라 일부가 회수의문으로 분류됐다.
 
웰컴저축은행이 단기 대출을 내어줬으나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한 사업장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신촌이칠개발PFV에 총 29억9987만원을 13%의 금리를 적용해 내어줬다. 그러나 신촌이칠개발PFV는 지난해 말 브릿지론 만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EOD가 발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4순위 대주다. 
 
업권에 따르면 대주단은 재구조화를 통해 차입금 상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선순위 대주인 새마을금고가 300억원, 2순위가 120억원, 3순위가 50억원임을 감안하면 웰컴저축은행의 차례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악화 속도 느려…수익성 방어는 '성공'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업권 평균은 상회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권 1분기 연체율은 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9%다. 지난해 말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38%로 전년 말 이미 업권 평균 이상 수준으로 올랐다. 올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98%로 전년 말 대비 3.34%p 상승했다.
 
다만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 연체율이 급격하게 오른 데 비해 연체율 악화 속도는 비교적 느리다. 웰컴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9.2%다. 전년 1분기 말 8.07%에 비해 올랐으나, 부동산 공여 연체율이 같은 기간 16.48%에서 27.45%로 10%p 가까이 올라 속도는 느렸다. 부동산 관련 채권이 감소돼 영향도 줄었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손실도 줄었다. 대손상각비와 대출채권처분손실이 모두 감소한 데다 전년 동기 4343만원 규모의 대출채권상환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손상각비는 571억원에서 올해 519억원으로 줄었으며, 대출채권처분손실도 72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수익성은 선방했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31억원 대비 1억원 줄었다. 다만 이는 이자수익이나 비용의 영향이 아닌 법인세 비용의 증가 탓이다. 법인세비용차감 전 순이익은 161억7308만원으로 전년 동기 132억400만원에 비해 되레 확대에 성공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총여신의 규모가 줄어 연체율이 올랐으나 상각 등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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