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막내인 토스뱅크가 대출 자산 확대와 흑자를 이어가며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영업을 하지 않는 만큼 호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동기 148억원 대비 26.2% 증가했습니다. 2021년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인 것은 물론 2023년 3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토스뱅크 총 자산은 지난 2023년 25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9조7000억원으로 15.6% 증가했습니다. 올 1분기 총자산은 32조5300억원으로 지속 성장 추세입니다. 같은 기간 여신잔액도 12조4000억원에서 14조8500억원으로 18% 가량 늘었습니다.
대출 자산 성장과 함께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금리 상승 덕분에 이자이익 확대가 주효했습니다. 다만 주력 상품인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줄고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일반적으로 주담대가 은행들의 안정적인 대출 상품으로 꼽히지만,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토스뱅크는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조451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 감소했습니다. 지난 2023년 1조819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7개 분기 연속 줄었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323410)와 케이뱅크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255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 급증했고, 케이뱅크의 경우 같은 기간 1조1514억원에서 1조3131억원으로으로 14% 늘었습니다.
토스뱅크는 자산건전성 우려로 인해 보수적인 대출 운용을 했다는 입장입니다.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1.26%로, 지난해 말보다 0.07%p 상승했습니다. 케이뱅크 0.66%, 카카오뱅크 0.51%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지 못하면 수익 기반인 대출자산 성장률이 꺾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내년 주담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주력 상품에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토스뱅크는 서비스 다각화로 개인사업자와 기업 고객을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외화통장 서비스에 송금 기능을 추가해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겠다"며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 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토스뱅크가 출범 3년 만 흑자 전환과 함께 대출자산 증대로 몸집을 키우며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사진=토스뱅크)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