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양증권 인수…대주주 변경심사 통과

입력 : 2025-06-11 오후 6:19:18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심사를 통과하며 한양증권(001750) 인수를 10개월 만에 공식 마무리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KCGI의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29.59%(376만6973주)를 주당 5만8500원, 총 2203억원에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인수 구조에 포함된 OK금융그룹이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OK금융그룹(1200억원)과 메리츠증권(008560)(500억원)으로부터 투자받았으며 당시 OK금융은 대부업 불법영업 및 부동산 부실채권 문제로 금융당국의 우려를 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OK금융이 증권업 진출 의지를 보여 향후 KCGI가 한양증권을 OK금융에 되파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습니다.
 
국세청이 KCGI를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서면서 금융위는 대주주 변경 심사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현안 검사가 진행 중일 경우 심사 절차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이후 KCGI는 금융당국에 OK금융그룹이 한양증권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본 펀드 운용 기간인 5년 동안 KCGI가 직접 경영에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을 명시한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구조적 우려가 해소됐다고 판단해 심사를 재개했고, 이날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KCGI는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한 마지막 법적 절차를 마쳤으며 주식 대금 납입을 완료하면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로 공식 등극하게 됩니다. 김태원 KCGI 대표는 "이번 달 안에 절차대로 진행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양증권 사옥.(사진=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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