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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일 18: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5월 투자은행(IB)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는 중소형주가 이끌었다. 이에 따라 주관사 순위에도 변동이 일었다. 반면 유상증자 시장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대기업 계열사의 대규모 딜이 시장 흐름을 좌우했다. 채권자본시장(DCM)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며 전반적으로 소강 국면을 보였다.
IPO, 중소형주 '중심'…유상증자, 대형주가 이끌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상반기 IPO 최대어 중 하나였던
서울보증보험(031210) 상장을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하지만 4월부터 이어진 IPO시장 불황에 중형주를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2위는 GC지놈의 상장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016360)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달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으로 1위 달성이 기대됐다. 하지만 기관투자자의 저조한 참여에 상장 일정이 미뤄지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IPO시장이 중소형주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유상증자 시장에선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대기업 그룹 계열사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한국투자증권이 한 건 앞섰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서 NH투자증권이 신주 발행 물량의 60%를 가져가면서 순위가 갈렸다.
누적 순위에선 미래에셋증권이 IPO부문 1위로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KB증권은 1월
LG씨엔에스(064400) 주관으로 4개월간 선두를 지켰지만, 이후 저조한 성적으로 자리를 내줬다.
삼성증권은 KB증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의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졌다면 1위를 노릴 수 있었지만, 연이은 상장 지연으로 1위 탈환은 후일로 미뤄졌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다음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전통적인 IPO강자 NH투자증권은 7위에 머물렀다.
누적 유상증자 실적에선 NH투자증권이 독보적인 실적으로 1위를 수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006400)의 유상증자 실적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003670) 유상증자도 대표주관을 맡아 큰 이변이 없는 한 1위 자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2위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유상증자를 주관해 3위를 기록했다.
DCM, 올해도 5월은 '비수기'
통상적으로 5월부터는 여름까지 이어지는 기간은 DCM에서 비수기로 여겨진다. 올해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5월 채권 발행시장 주관실적 1위는 KB증권이 차지했다. KB증권은 총 12건 981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SK그룹 지주사
SK(003600)의 회사채 주관이 주효했다. 3800억원 규모다. 이어 신한라이프의 무보증후순위사채 발행으로 2500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KB증권의 뒤를 이어선 신한투자증권이 총 9건 653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138040)와 KB증권 등 금융기관 회사채를 주관했다. 3위는 총 7건 4388억원의 실적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이 가져갔다.
DCM시장의 전통적인 강자 NH투자증권은 5위에 만족해야 했다. NH투자증권의 주관실적은 8건 3455억원으로 건수 자체는 경쟁 증권사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대형 금융사 채권 발행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해 밀렸다.
인수실적에서도 KB증권은 총 14건 557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증권이 12건 4980억원으로 2위, 신한투자증권이 11건 4240억원으로 3위다.
SK그룹의 전통적인 우군 SK증권은 이번 5월 인수실적에서 4위를 기록했다. SK의 회사채 인수와 더불어 KB증권,
우리금융지주(316140), 신한라이프 등 금융사 발행 채권 인수에 나선 결과로 총 9건 4020억원의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실적에서 KB증권의 순위 굳히기가 시작됐다. 앞서 KB증권은 올해 1월과 2월 경쟁사인 NH투자증권에 순위 역전을 허용한 바 있지만 4월부터 1위 탈환에 성공한 데 이어 5월부터는 수성에 돌입했다.
KB증권의 누적 주관실적은 총 147건 9조6813억원으로 2위인 NH투자증권의 129건 8조4939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인수실적에서도 158건 2157억원을 기록해 NH투자증권의 141건 6조8626억원 대비 4000억원가량 격차를 벌렸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