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시장 뚫자”…한화, 미 육·해상 방산 공략 잰걸음

방산 3사 컨트롤타워로 네트워크 확장
K9A2로 미 육군 자주포 시장 ‘출사표’
필리조선소 이어 호주 오스탈 인수 나서

입력 : 2025-06-12 오후 3:30:4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3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방산 최대시장인 미국 공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한화그룹은 방산 통합 컨트롤타워인 ‘한화글로벌디펜스’를 세우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상 방산 부문의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와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필두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 협회(AUSA) 방산전시회 2024’에 참여해 K9 자주포의 자동화 성능개량 버전인 ‘K9A2’를 전시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에서 글로벌 방산업체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개량형 모델인 K9A2를 내세워 사업에 참여 중입니다. K9 자주포는 한국을 포함해 10개국에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무기체계 수출에서 신뢰도가 중요한 만큼, 광범위한 실전 운용 경험은 수출의 큰 강점으로 꼽힙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에 155mm 포탄용 추진 장약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무기체계 수풀뿐만 아니라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자금 중 약 1조3000억원을 미국 장약 공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해양방산의 경우, 지난해 미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해 필리조선소를 직접 인수하며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10척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호주 조선·방산 기업인 오스탈의 경영권 확보도 추진 중입니다. 오스탈은 미국 애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업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지난 6일 미국 정부로부터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습니다. 오스탈 경영권 확보가 현실화되면, 미국 조선 산업에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한국 조선 기술과 운영 시스템이 미국 방산 산업과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오스탈이 한화의 오스탈 인수 승인을 두고 서면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 인수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스탈은 공시를 통해 “한화 측이 주장한 승인 범위와 차이가 있다”며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서면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지분 인수 승인을 내렸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며 “현재 지정학적 환경 등을 고려하면, 호주 정부도 해당 내용과 관련해 심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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