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최대 걸림돌은 '인력난'"

'IBM CEO 연구' 결과 발표
CEO 절반 이상, 'AI 기술인력 부족' 문제로 지목
'AI 투자 리스크 감수' 의지, 국내가 상대적 저조
'사업 핵심 변화 요소'라는 데는 전세계 공감대

입력 : 2025-06-17 오후 3:01:40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한국 IBM이 세계 각국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비율이 핵심 기술 인재 확보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각계의 관계자들도 프로젝트 추진 중 직면한 어려움으로 인력 문제를 꼽았습니다.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 (사진=한국IBM)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는 17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AI 인사이트 포럼'에서 전 세계 CEO 2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IBM CEO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CEO 56%는 핵심 기술 인재 확보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6%는 아웃소싱의 한계를 인식, 소수 정예 파트너와의 협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는데요. 
 
AI 도입을 추진하는 각계 관계자들 또한 프로젝트 진행 중 인력 부족을 주요 어려움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주세민 미래에셋 AI 본부장은 "AI는 특정 인력이 없으면 못 하는 일들이 있어 한 사람의 생산성 차이가 최대 100배 이상 난다"라며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가 공공사업을 위해 국방부 인재를 어떻게 채용했는지를 금융사 관점에서 벤치마킹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패널 토의를 진행 중인 (왼쪽부터)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 주세민 미래에셋 AI 본부장, 주성환 서울AI재단 AI혁신사업본부장, 김동현 코웨이 DX센터 전무. (사진=뉴스토마토)
 
주성환 서울AI재단 AI혁신사업본부장도 "2023 공무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AI 도입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예산 부족과 함께 인력 부족이 꼽혔다"라며 "AI 관련 인력의 확보도 어렵지만 내부 육성에도 시간이 걸려 더욱 복잡한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동현 코웨이 DX센터 전무도 관련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김 전무는 "넷마블과 코웨이가 높은 등급의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 인력을 공유하면서 보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진 이유로는 전 세계 CEO들이 동시에 AI 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IBM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CEO 64%는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우려해 AI 기술이 조직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이해하기 전에 투자를 이어가고, 이에 대한 리스크 역시 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국내 CEO는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비율은 52%로 비교적 낮았으며, 기술 도입과 관련해 '빠르게 진행해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느리고 정확하게 진행하는 것'보다 낫다고 답변한 비율은 28%에 그쳤습니다. 이는 글로벌 CEO의 응답률(37%)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김 대표는 "AI를 통한 자동화 생산성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CEO들이 하이 리스크도 감수하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AI가 가져오는 변화가 크다고 느끼는 것은 글로벌·국내 CEO 모두 동일했습니다. 글로벌 CEO의 68%는 AI가 사업의 핵심 요소까지 바꾸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국내 CEO는 78%가 '그렇다', 54%는 '향후 경쟁력은 누가 더 앞선 생성형 AI를 보유하는가에 달렸다'고 답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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