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연간 50조원 규모의 콘텐츠 수출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과 콘텐츠 지식재산(IP)의 결합이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은 산업 구조 개선과 신시장 개척, 초현지화를 강조하면서도 국가 전략의 재정립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송 센터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 콘텐츠산업 포럼'에서 '넥스트 K: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장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AI와 결합된 새로운 산업 전략이 K콘텐츠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이 대통령이 대선 1호 공약으로 제시했던 ‘K콘텐츠 지원 강화’ 기조와 맞물려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정부는 'K컬처 빅5' 전략을 통해 콘텐츠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히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유현석 콘진원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K콘텐츠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시점에서, 이 포럼은 다음 단계를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글로벌 소프트파워와 세계 5대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해 넥스트 K, 그 이상의 콘텐츠가 탄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I'·'IP 융합' 위한 키워드 'H.I.P'
송 센터장은 콘텐츠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AI 기술’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AI는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소비자 경험까지 전 과정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국내 콘텐츠 산업이 AI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IP와의 융합 전략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AI 기술, 콘텐츠 IP 융합 전략을 위해서 송 센터장은 글로벌 전략 키워드로 'H.I.P'를 제시했습니다. △Hyper Localization(초현지화 전략) △IP connected Industry(연관산업 동반 진출) △Pioneer(신시장 개척)이라는 세 가지 방향이 핵심입니다. 이 전략은 지난해 말 발표된 ‘2024년 콘텐츠 산업 전망’에서 처음 제시된 바 있습니다.
송 센터장은 “글로벌 이용자의 몰입을 유도하기 위한 초현지화는 물론, 기획 단계부터 패션·관광·기술 등 산업 전반과 연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동·아프리카·남미 등 비전통 시장으로의 확장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콘텐츠산업의 국제 협업 사례도 언급됐습니다. 그는 “K콘텐츠가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나아가 ‘메이드 위드 코리아’로 확장돼야 한다”며, 지난해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아파트’를 대표 사례로 꼽았습니다.
유연석 콘진원 직무대행이 18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 콘텐츠산업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정부 예산·정책 구조 변화 필요
콘텐츠 산업 구조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습니다. 송 센터장은 “콘텐츠가 지닌 경제적·문화적 파급력에 비해 정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 미만에 불과하다”며 “산업 내부의 재정 구조적 제약이 K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콘텐츠 정책의 시각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습니다. 송 센터장은 “K콘텐츠는 이미 플랫폼과 장르의 경계를 넘어 융합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존 매체 중심의 관점에서만 접근할 경우 글로벌 확장에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송 센터장은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문화강국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가 되어야 한다”며 “그 목표에 부합하는 정책 수단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이 18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 콘텐츠산업 포럼'에서 '넥스트 K: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장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