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AI 숏폼 '캣 비기' 공개…"글로벌 AI스튜디오 목표"

제작 과정에 AI 접목…'AI 스크립트'·'시네마틱 AI' 소개
'AI 콘텐츠 스튜디오' 중심으로 인재 영입 지속
결과물, 실사 기준에는 아직…"최적화·일관성 위한 연구개발 이어갈 것"
'한국 정서' 영화·드라마도 하반기 공개 예정

입력 : 2025-06-30 오후 4:11:28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CJ ENM(035760)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공개했습니다. AI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 IP(지적재산권) 발굴 및 제작 역량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습니다. 
 
캣 비기(Cat Biggie) 스틸컷. (이미지=CJ ENM)
 
CJ ENM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K콘텐츠, AI와 만나다: AI 기술이 바꾸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미디어 대상 행사를 열고, AI 기반 콘텐츠 제작 전략과 관련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이날 자사 기술로 제작한 최초의 AI 콘텐츠 '캣 비기(Cat Biggie)'의 프리퀄 영상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는데요. 고양이가 병아리를 만나 ‘육아 대디’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비언어 포맷의 글로벌향 숏폼 콘텐츠입니다. 
 
제작에 참여한 정창익 크리에이터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기존에는 20~30명이 1년 이상 걸렸을 작업을 AI 솔루션을 활용해 6명이 5개월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며 "캐릭터 초기 디자인을 제외하면 100% AI로 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백현정 CJ ENM AI 사업추진팀장. (사진=CJ ENM)
 
CJ ENM은 캣 비기 말고도 다른 콘텐츠에서도 기획부터 제작까지 AI 기술을 두루 적용하고 있습니다. 원천 IP 발굴을 위한 AI 에이전트 ‘AI 스크립트’, 드라마·영화 등 내러티브 콘텐츠에 최적화된 AI 영상 제작 시스템 ‘시네마틱 AI’가 대표적인 AI 툴인데요. 
 
백현정 AI 사업추진팀장은 ‘AI 스크립트’에 대해 "트렌드와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합한 장르와 대상층을 제안하고, 문학적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네마틱 AI’에 대해서는 "이 기술로 기존 AI 대비 3차원 이미지 자동 생성 기능을 통해 각도나 포즈 등 시각적 요소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관련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콘텐츠 최적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아직 과제가 존재합니다. 특히 시네마틱 AI의 경우 실사 영상 기준에는 못 미치는 등 한계가 분명한데요. 박훤 AI 크리에이터는 "AI를 통해 스타일과 캐릭터 유지 등 기술적 진전은 분명히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실사 기준에서는 머리카락 표현 등 여전히 개선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CJ ENM은 AI 기술 및 콘텐츠를 계속해서 다듬어 나가기 위해 인재 영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IP 중심의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콘텐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인데요. 신근섭 CJ ENM 전략기획담당은 "AI 기술, 콘텐츠 기획, 사업 역량을 모두 갖춘 전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AI 콘텐츠에 특화된 조직을 확대해 글로벌 AI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현재 CJ ENM의 AI 콘텐츠 스튜디오는 약 30명 규모입니다. 백 팀장은 "AI 디렉터, 테크니컬 디렉터, 비즈니스 디렉터 등 전문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며 "디렉터를 중심으로 인재 영입·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CJ ENM은 캣 비기 외에 AI 기술로 구현한 한국 정서 기반 장편 영화와 세계 신화를 바탕으로 한 AI 드라마 시리즈도 하반기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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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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