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활 속으로 스며든 AI…구글 "대체 아닌 확장"

'알파폴드', 암 치료제 개발에 도움…'민감 정보' 활용 지적엔 "균형 중요"
어조·뉘앙스·존칭 등 한국어 품질 향상 위해 유튜브 활용
노트북LM '오디오 오버뷰' 기능, 정보 접근성↑
'AI 협업도구' 플로우·줄스·마리너 소개

입력 : 2025-07-02 오후 4:36:05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구글코리아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연구 성과와 협업 도구 활용 사례 등을 소개하며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확장하는 역할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마니쉬 굽타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 (사진=뉴스토마토)
 
 
마니쉬 굽타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는 2일 서울시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딥마인드의 대표 연구 성과인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를 소개했습니다. 굽타 디렉터는 "이를 통해 몇 초 만에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연구,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생명과학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송지준 카이스트(KAIST) 교수 연구팀이 암 치료제 개발에 알파폴드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AI는 더 이상 연구실에서만 머무는 기술이 아닌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유전자 등 민감한 정보 활용에 대해서는 "이 정보를 활용해 얻게되는 장점과 개인정보 침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이미지·음성·영상·코딩까지 지원하는 AI 모델 ‘제미나이 2.5’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제미나이 2.5에는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도구 ‘이미진4’, 영상 제작 도구 ‘비오3’, 음악 생성 도구 ‘리디아’ 등의 기능이 더해져 고품질 창작을 지원한다고 구글은 강조했는데요. 굽타 디렉터는 특히 리디아로 인도풍 음악을 생성한 사례를 들어 "기존에는 영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를 입력했을 때 결과물의 퀄리티가 다른 경우가 있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언어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동일 품질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학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국어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어조와 뉘앙스, 존칭으로 말하는지 등 영어권 문화와 다른 점을 체크해 반영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 랩스 디렉터 (사진=뉴스토마토)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 랩스 디렉터는 AI 리서치 어시스턴트 도구인 '노트북LM'을 활용한 성과를 공개했는데요. 토쿠미네 디렉터는 "노트북LM의 '오디오 오버뷰' 기능은 문서 요약을 넘어 팟캐스트 형식의 음성 콘텐츠로 변환해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라며 "현재 76개 언어를 지원하며, 특히 한국어 품질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프로야구(KBO) 올스타전 기록' 문서를 오디오 오버뷰에 입력해 올스타전 최고 득표기록(153만표)은 기록한 이승엽 전 두산베어스 감독이라는 내용을 팟캐스트 형식으로 전했습니다. 
 
이어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영상 구현을 돕는 제작 툴 '플로우', 코드 자동 수정 에이전트 '줄스', 브라우저 자동화 서비스 '마리너' 등 AI 협업 도구들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중 마리너는 복잡한 조건을 AI가 스스로 필터링하고 최적의 결과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레시피 재료 분석을 통한 장바구니 구성, 호텔 예약시 일자와 환불규정 등을 필터링하는 등 사용자에 맞는 결과를 도출한다고 디렉터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 구글 측은 AI는 인간 대체 기술이 아닌, 인간을 보조·확장하는 역할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굽타 디렉터는 "아티스트들이 AI를 통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이전에 없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 사람의 역량을 강화하는 도구"라고 말했는데요. 사이먼 디렉터 역시 "AI는 창작자가 새로운 길을 탐색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도구일 뿐 창작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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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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