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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4일 14: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창호 등 알루미늄 압출재 제조사 현대알루미늄이 안정적인 사업 기반 하에 현금 창출력을 키웠다. 다만, 향후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대알루미늄은 잉여현금흐름 창출력이 낮고 유형자산 대부분이 담보로 제공된 상태라 단기 유동성 문제는 최대주주 알루코의 재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현대알루미늄 홈페이지 갈무리)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현대알루미늄은 매출 2163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거뒀으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1742억원)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83억원)은 줄었다.
현대알루미늄은 2022년 이래로 연간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창출되고 있다. 이에 EBITDA는 2022년 이래로 커지는 추세다. 현대알루미늄 EBITDA는 2022년 227억원을 기록한 후 2023년(303억원) 큰 폭으로 늘어난 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300억원 내외에서 현금창출력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반면, 잉여현금창출력 추세는 EBITDA와 대조적인 추세를 보인다. 운전자금 지출 및 관계사 대여금, 해외 법인 자산 인수 등 투자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는 잉여현금흐름 18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잉여현금흐름은 97억원, 2022년은 107억원을 기록해 등락이 거듭됐다.
앞으로 EBITDA 대비 잉여현금흐름 창출력은 다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익성 둔화에 따른 EBITDA 감소에 가설재(공사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 매입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 창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대알루미늄은 그동안 수익성을 견인해왔던 대만 공항 프로젝트 종료(2025년 하반기) 이후 커튼월 사업 이익 규모가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알폼(알루미늄 거푸집) 사업 역시 임대 단가 하락과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잉여현금창출력이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알루미늄은 단기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알루미늄이 보유한 유형자산 대부분이 차입금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유 자산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 여력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알루미늄은 총차입금 847억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단기 차입금은 286억원(총차입금 내 비중 33.8%)다. 단기 차입금은 대부분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이라 상환보다는 만기 연장 등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알루미늄의 최대주주인 알루코가 재무적 지원에 나서며 다소 부족한 유동성 문제를 지원하고 있다. 알루코는 현대알루미늄이 보유한 장기 차입금과 회사채 283억원에 대해 지급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알루코는 배터리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있어 지급 보증 여력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알루코 등 계열사가 재무 지원을 할 가능성을 반영해 현대알루미늄 자체 신용도 대비 한 단계 높은 신용 등급을 매겼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현대알루미늄의 유동성에 대해 “현대알루미늄이 국내 주요 건설사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영업실적 변동성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과소한 잉여현금흐름 창출 등을 고려하면 단기 유동성 위험이 상존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