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한때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신당 창당 선언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ridiculous)"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3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3정당 창당은 단지 혼란을 더할 뿐"이라며 "그(머스크)는 그게 재미있을 수 있지만, 나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제공, 연합뉴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및 정부 지출안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안(OBBA·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지지한 의회를 비난하며 아메리카당 창당을 처음 언급했는데요. 이후 지난 5일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히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메가 법안을 지지한 공화당의 의석 일부를 빼앗는 게 목표라고 선언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트럼프의 2024년 재선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며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는 특별공무원으로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 예산 삭감 임무를 맡아 한때 브로맨스(남자들끼리의 끈끈한 우정)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 입법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둘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해당 법안에 서명하며 법률로 공식화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창당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겁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머스크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이사회가 어제(5일) 머스크의 신당 발표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머스크가 정치가 아니라 사업 활동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머스크의 창당 행보가 테슬라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증권사 웨드부시 보고서는 "다수의 테슬라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가 계속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상황이 테슬라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절대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주가에 타격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