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하반기 중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예고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2분기 실적 순항이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선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인 4200억원 선에 부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컨센서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3667억원, 영업이익 4240억원입니다.
증권가도 비슷한 예상치를 내놓았습니다. 먼저 KB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로 135만원을 제시하면서 2분기 매출이 1조3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업이익은 4249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살짝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키움증권(039490)이 예상한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매출은 1조2942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오른 4656억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컨센서스보다 약 9.8%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415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면서도 매출은 시장기대치보다 높은 1조3363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실적 견인 요인 중 하나는 4공장입니다. 2022년 준공된 4공장은 지난 1분기에만 75%의 가동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5공장이 가동되면서 일시적인 비용증가가 예상됐지만 4공장의 램프업(ramp-up, 가동률 상승)이 예상보다 잘 되고 있어 비용 증가분이 일정 부분 커버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실적의 큰 축을 담당할 공장 가동률 상승은 인적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화도 앞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22일 회사분할 결정을 공시한 바 있습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붙이는 구조입니다. 바이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혼재된 기존 체제에 변화를 줘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게 분할 결정의 배경이었습니다. 시장에서 지적하는 이해상충 요소가 없어지는 셈이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예고하면서 순수 CDMO 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증권가는 인적분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 제고와 연결될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위해주·이다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피스홀딩스 스핀오프 후 CDMO 이해상충 완화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 중인 빅파마로부터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익률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거래가 매출로 온전히 인식되고 원가 감소,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 제외 등으로 매출총이익률(GPM), 영업이익률(OPM)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적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전망도 나왔습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분할 비율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0.65, 삼성에피스홀딩스가 0.035"라며 "삼성에피스홀딩스 분할 비율에 대한 일부 시장의 논란으로 분할상장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 및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주가 하락 우려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