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오는 10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성사될 지 시선이 모아집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미중 무역 갈등의 새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제공,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페르디난드 마르크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APEC 정상회의가 두 정상이 만나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은 것입니다.
APEC 참석 의사를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처음으로 공개 장소에서 언급됐습니다.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는 22일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에 대해 베이징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이 대사는 이날 대사관 개방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외교 채널에서 소통하고 있고, 한국의 태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도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한국에서 말씀을 많이 줬기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3번째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28~29일) 중국 측 대화 상대방과 함께 스톡홀름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앞서 베선트 장관은 지난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 대폭 낮추는 데 합의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 인하 조치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