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대동, 현금흐름 좋아졌지만…재무개선 시간 '소요'

지난해 북미법인 매출채권 매각으로 현금흐름 개선
신사업 투자 등 자금 지출 부담 지속
OEM 및 매출처 다변화 통해 재무안정성 개선 추진

입력 : 2025-07-25 오전 1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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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동(000490)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현금흐름을 개선 중이지만, 차입금 증가에 따라 악화된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복합레저단지 등 신사업 투자가 지속되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동은 사업 지역 다각화 등 수익성 개선을 통한 현금흐름 확대를 추진한다.
 
대동의 운반로봇(사진=대동)
 
2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동의 지난해 잉여활동현금흐름은 1286억원으로 직전연도(-294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 내 법인 매출채권 매각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한 영향이다. 대동 북미법인은 과거 매출채권을 담보로 차입금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지난해 매출채권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로 자금조달 방식을 변경해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현금흐름 개선에도 불구하고 차입 부담이 커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동의 총차입금은 8509억원으로 2023년(8179억원)대비 4% 늘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금융비용 비중은 0.9배로 차입금 증가에 대한 이자 부담도 높다. 매출채권 담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은 매출채권 매각 시 매출할인에 반영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금융비용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동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되고 있어 현금 지출 부담이 있다. 대동이 추진 중인 제주복합문화단지 사업법인인 제주대동은 사업 확장 중으로 자본적 지출(CAPEX) 부담이 상존한다. 지난해 제주대동 CAPEX는 648억원으로 직전연도(673억원)대비 감소했으나, 600억원 이상 규모를 유지 중이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본원적인 현금창출력 개선을 위해서 사업 확대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대동은 국내 농기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북미 등 주력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등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이에 해외 사업 등을 중심으로 매출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이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선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점은 부담이다. 미국 농기계 시장의 수입의존도가 높으므로 관세 일부를 판매 가격에 이전할 수 있지만, 업계 전반이 가격을 인상할 경우 수요 위축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생산량 조절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재고자산이 증가하는 등 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대동의 재고자산 평가액은 4035억원으로 직전연도(3807억원)대비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동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사업 확대 및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동은 두산밥캣에 트랙터 및 엔진, HD현대그룹 건설기계그룹사에 지게차 및 건설장비 등 납품 계약을 통해 고정 거래 관계를 맺었다. 아울러 지난 2023년 12월 튀르키예에 총 35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2024년 1월~2028년 12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농기계 총판 계약(3년간 300억원)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 판매 경로를 확대 중이다.
 
한편 대동은 농업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무인 자율작업이 가능한 농기계 및 스마트팜 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대동 신용평가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북미법인 매출채권(6000만달러 내외 수준)을 추가로 매각하는 등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매출채권 회수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사업 관련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 가능성 등이 있어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 등 제품 믹스 개선 및 판매 지역 다각화가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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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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