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이노텍이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 센서 개발 스타트업 아에바와 손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라이다 시장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자율주행과 로봇 시장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에바의 4D 라이다(LiDAR) 센서. (사진=아에바 유튜브 화면 캡쳐)
LG이노텍과 아에바는 29일 라이다 공급 및 차세대 제품 공동 개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은 라이다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물체까지의 거리와 형태를 측정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특히 아에바는 FMCW(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 레이저를 연속적으로 쏴 물체를 측정하는 기술) 기반의 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입니다.
LG이노텍이 아에바에 공급할 제품은 최대 500m 떨어져 있는 물체도 감지하는 초슬림·초장거리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입니다.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와 속도를 정확히 측정해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는 게 특징입니다. 이 라이다 모듈은 아에바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완성차 고객에게 최종 납품될 예정입니다.
양사는 차세대 라이다 공동개발 협약도 체결했습니다. 협약은 양사가 오는 2027년 말까지 자율주행 승용차와 로봇, 로봇택시 등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분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FMCW 라이다를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아울러 LG이노텍은 아에바 전체 지분의 약 6%를 인수하는 등 라이다 사업에 최대 5000만달러(약 68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라이다 시장은 지난해 약 24억46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약 154억달러(약 21조4000억원)로 연평균 36%씩 성장할 전망입니다.
소로쉬 살레얀 아에바 CEO는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FMCW가 미래 센싱 기술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LG이노텍과의 협업은 아에바의 고정밀 FMCW 센싱 플랫폼을 산업 전반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혁수 대표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LG이노텍과 아에바가 차세대 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궁극적 목표”라며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라이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