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마스가 프로젝트, 관세 낮추고 기회도 열었다"

"1500억달러 미 조선 부흥, 사실상 우리 기업 사업"
"일본과 무역흑자 같지만 대미 투자금은 36% 수준"

입력 : 2025-07-31 오전 11:34:11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오늘 합의에 이르도록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은 1500억달러(약 208조원) 규모의 마스가 프로젝트"라고 밝혔습니다. 
 
마스가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란 뜻을 가진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입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미 통상 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구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인력 양성, 공급망 재구축, 유지보수(MRO) 등을 포함해 조선업 전반에 대한 우리 기업 수요에 맞춰, 사실상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세계적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우리 기업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돕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와 성장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자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언급한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는 한·미 조선 협력 펀드(1500억달러)와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등에 대한 대미 투자 펀드(2000억달러)로 구성됩니다. 
 
구 부총리는 "대미 금융 패키지는 일본의 5500억달러 투자 펀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되며, 우리와 일본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일본 대비 36% 수준의 합의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측이 그간 협상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가 유사한 수준이란 점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우리 상황과 입장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구 부총리는 이번 합의를 두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위해 지킬 것은 지켜내면서, 한·미 경제 관계가 업그레이드되는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된 우리에게 관세 15%는 도전적일 수 있다"면서도 "우리 기업들의 창의성과 경쟁력이 발휘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농축수산물 시장 개방 요구에 대해 "비관세 장벽 축소와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강하게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 협상단의 끈질긴 설명 결과, 미 측은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추가적인 시장 개방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역 절차 개선, 자동차 안전기준 동등성 인정 등 기술적인 논의는 향후 협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를 두고선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 구매처를 미국으로 확대하는 것이어서 추가적인 부담을 야기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늦은 정부 출범으로 일본·유럽연합(EU) 등 올해 초부터 협상을 시작한 나라들에 비해 시간에 쫓기고 협의 기회도 부족한 불리한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일본 등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 인하 합의를 이끌어냈다. 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습니다. 
 
끝으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님의 조속한 방미를 요청한 만큼, 성공적인 방문이 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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