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명태균 소환·윤석열 영장…'공천 개입' 수사 속도전

명씨, 7월31일 특검 출석하며 "윤상현이 권성동·윤한홍 전화·문자 보여줬다"
특검, 8월1일 윤석열씨 체포영장 집행…문홍주 특검보 서울 구치소 방문 예정

입력 : 2025-07-31 오후 4:32:55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공천 개입 의혹'을 살피고 있는 김건희특검은 7월31일 키맨인 명태균씨를 소환한 데 이어 윤석열씨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았습니다. 공천 개입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겁니다. 특검은 오는 8월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씨에 대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명태균씨가 7월3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홍주 특검보는 7월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내일(8월1일) 오전 9시 특별검사보가 검사, 수사관과 함께 (윤석열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검보 중에선 문 특검보가 직접 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며,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을 대동해 구치소를 현장 지휘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문 특검보는 "실제로 윤씨를 구인할 뜻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저희들은 구인할 생각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씨가 건강상을 이유로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에 관해선 "건강 문제로 저희들이 따로 의견 전달받은 바 없고, 확인한 바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 기한은 내달 7일까지입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으로 윤석열·김건희씨 부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윤씨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입니다. 
 
이날 특검은 오전 10시 명씨도 소환했습니다. 특검은 이날과 이튿날(8월1일) 이틀간 명씨를 조사해 의혹의 실체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명씨는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에서) 고 장제원 의원으로부터 (공천 관련) 전화를 받았다라고도 했다'라고 질문하자 "윤상현 의원하고 만났을 때 권성동·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온 (공천 관련)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윤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습니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김건희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윤석열씨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관한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윤씨 측 법률대리인단은 특검의 브리핑 이후 공지를 내고 "오늘 서울구치소 측에 윤씨에 대한 진단서와 소견서, 의무기록 사본 일체를 전달했다"며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의 임상 진료가 있었으나, 정밀검사와 진료는 제 때 이루어지지 못해 객관적인 진단에 한계가 있었다. 윤씨 외관상 거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달리 여러 기저질환으로 인해 건강의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유근윤 기자
SNS 계정 : 메일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