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2분기
KCC(002380)와
LX하우시스(108670)의 실적이 크게 갈렸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에도 KCC는 사업 다각화에 기대 선방했지만 LX하우시스는 컨세서스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KCC의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1조70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은 14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1% 감소하는 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89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LX하우시스의 경우 올해 2분기 실적이 컨세서스를 하회하며 실망감을 줬는데요. LX하우시스는 2분기 매출 8195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3.0% 줄었고 영업이익은 66.2%나 급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양사 모두 건설 경기 여파로 건자재 부문이 맥을 못추고 있지만 비건자재사업 부문이 버텨주고 있는데요. 특히 KCC의 경우 실리콘 업황이 좋아지면서 실리콘 부문의 매출이 건자재 부문의 감소 폭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좋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KCC가 아직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KCC 주요 사업 축인 건자재, 도료, 실리콘 중 실리콘사업부가 가장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재상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실리콘 회복으로 KCC의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며 "실리콘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됐다. 과거 높은 가격으로 계약된 원료가격의 부정적 효과가 제거되고 메탈실리콘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윤 연구원은 실리콘이 오는 2026년까지 업사이클에 진입하면서 하반기에도 KCC의 실리콘사업부 실적의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KCC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522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CC 실리콘사업부는 재고 자산 최적화와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 정감을 통해 원가 개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중 산업·농업용 첨가제, 헬스케어 제품을 중점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후방산업인 건자재업에 당분간 건설 경기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LX하우시스도 비건자재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LX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 산업용 필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는 못합니다. 2분기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부문 매출액은 272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신차 효과 등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자동차 소재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글로벌 가전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산업용 필름의 이익은 둔화했습니다.
LX하우시스는 제품을 차별화하고 산업용 필름·표면 소재의 해외시장 판매를 늘려 매출 증대를 꾀할 방침입니다. 또한 국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기 대응 경영과 원가 절감 등을 추진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나갈 예정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