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함운경 "장동혁과 동행 어렵다…'윤 어게인' 절연해야"

"여당 현 지도부 특성 제대로 알아…대여 투쟁 적임자 '나'"
"당, 새로운 얼굴 필요…지방선거 승리 위해 극우 청산해야"

입력 : 2025-08-05 오후 5:42:2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장동혁 후보와 같이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와 한 몸이 된 분들은 정말 우리 당에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당의 극우 세력과 절연을 강조했습니다. 함 최고위원 후보는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새로운 얼굴로 당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국민의힘을 여당과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함 후보를 지난 3일 국회에서 만났습니다. 
 
함운경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가 지난 3일 국회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여당 독주 막을 적임자, 나"
 
함 후보가 꼽은 국민의힘의 주요 과제는 '인적 쇄신'입니다. 특히 "당이 극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대선 한동훈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함 후보는 지지자들로부터 이른바 '혁신파'로 분류됩니다. 함 후보는 "탄핵 국면에서 윤 어게인을 외쳤던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나서는 건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당대표 후보와도 발을 맞춰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다만 장동혁 후보와 동행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정부와 밀접한 모습을 보인 세력이 당권을 잡는다면 국민의힘이 과오를 답습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그는 "여당의 독주를 막을 적임자는 '함운경'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함 후보는 1980년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동시대에 학생운동을 펼쳤습니다. 함 후보는 "자신이 '좌파 운동권' 출신인 민주당 지도부의 사고와 행동 방식, 목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당의 독주를 막을 적임자라는 것입니다. 
 
함 후보는 "인적 쇄신을 통해 혼란스러운 당을 바로잡고,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함 후보를 만나 추후 최고위원으로서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함 후보와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입니다. 
 
함운경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가 지난 3일 국회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싸울 줄 아는 강한 야당 돼야"
 
-전당대회 출마 계기는 무엇입니까.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지도부를 빨리 정비를 해야 합니다. 3권(입법·사법·행정권)을 장악하다시피 한 이재명정권에 맞서려면, 야당이 지도부를 정비하고 싸울 줄 아는 강한 야당이 돼야 합니다. 그런 강한 야당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안 보여 직접 출마하게 됐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10%대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의 정말 황당한 비상계엄을 사전에 막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우리는 책임지는 자세는커녕 오히려 비상계엄을 옹호했습니다. 전 대통령이 얘기한 부정 선거론에 빠진 사람들이 당의 얼굴이 됐습니다. 스피커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하루빨리 걷어내는 게 제일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이 아직 탄핵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타파할 방안이 있습니까. 
 
지난 탄핵 국면에서 윤 어게인을 외쳤던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나서는 건 자제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윤 어게인을 외치거나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외치는 사람이 우리 당에 한 10% 정도 있어요. 문제는 이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다 보니 과대 포장 되는 상황입니다. 이들의 눈치를 보면서 표를 얻기 위한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는 분도 보입니다. 김문수 후보도 그렇고요. 아니면 장동혁 후보처럼 이들의 표를 적극적으로 얻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동혁 후보와 같이 윤 어게인, 부정선거와 한 몸이 된 분들은 정말 우리 당에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세력과 절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적 쇄신을 두고도 당내 의견이 일치되지 않습니다. 인적 쇄신에 대한 후보님의 의견은 무엇인가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어떤 사람을 전면에 세워야 하는가. 이게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나경원, 윤상현 의원들처럼 마치 윤석열씨와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이 안 될 것처럼 선동에 섰던 분들이 자꾸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뜻이 맞지 않는 당대표를 만난다면 어떻게 당을 운영할 계획입니까.
 
장동혁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같이 일하기 좀 힘듭니다. 다른 분들과는 괜찮습니다. 
 
-대여 투쟁이 한창인데 제1야당의 지도부로서 여당과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과거 70년대 80년대에 여당을 상대로 맞섰던 야당 세력이 격렬한 싸움을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대화는 이뤄졌습니다. 지금은 그것보다 심한 게 현재 민주당 정치인들입니다. 상대를 타도 대상으로 생각하면서 40년 동안 생각하고 행동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불행한 일이지만 그런 사람에게 조용히 얘기해선 답이 안 나와요. 다수파라고 해서 모든 것이 가능하거나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제가 민주당 현 지도부를 잘 압니다. 그들의 사고 방식, 행동 방식, 목표하는 바를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과 싸우는 데 제가 가장 큰 적임자로서 함께 당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함운경이 최고위원이 된다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핵심 메시지 한 줄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대통령을 위한 정당,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공무원 정당이었습니다. 그걸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자유주의와 공화주의 정신으로 무장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겠다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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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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