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카오게임즈, 적자 지속에 부채도 여전…IP 라인업 강화 '사활'

2분기 유동비율 167.01%…1년 새 2배 이상 상승
3분기 '가디스오더' 등 신작으로 IP 라인업 강화 예정

입력 : 2025-08-1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7일 18: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유동성은 개선됐지만 3분기 연속 적자에 부채도 남아 있어 재무 건전성 개선이 필요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신작 게임 지식재산권(IP)이 딱히 없는 상황에서 모바일과 PC 게임 매출이 모두 줄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부채 규모도 그대로다. 다만, 유동자산 증가로 유동비율아 100%를 넘어 안정권에 진입한 점은 고무적이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신작 출시로 턴어라운드가 예고돼있다. 
 
 
 
유동성 개선됐지만 부채 규모는 '여전'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 11억원에서 적자 전환했지만,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24억원보다는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신작 부재로 매출이 다소 감소한 상태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8억원보다 24.2%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1010억원으로 전년(2024년) 동기 1365억원보다 26.0% 줄어든 탓이다. PC 게임 매출도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163억원보다 9.2% 하락했다. 다만, 기존 캐시카우 IP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글로벌로 확장되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지난 1분기 961억원보다는 5.1% 상승했다.
 
매출 감소에도 카카오게임즈는 비용 효율화로 적자 폭을 줄였다. 우선 지급수수료는 게임 매출 변동에 따라 지난해 2분기 843억원에서 1년 새 575억원으로 31.9%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같은 기간 6.5% 상승해 85억원을 기록했지만, 효율성 중심으로 전략적 마케팅을 진행하며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32.7% 축소됐다. 
 
무엇보다 유동비율은 올 2분기 167.01%로 전년 동기 81.55%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유동자산은 지난해 2분기 1조23억원에서 1조1895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1조2291억원에서 7123억원으로 줄면서 유동비율은 상승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으면 안정권에 속했다고 평가하는데 1년 만에 진입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지난 1분기 5516억원에서 올해 2분기 4297억원으로 줄었지만, 공정가치금융자산과 기타유동자산이 늘면서 유동자산은 1분기 1조583억원에서 2분기 1조1895억원으로 12.40% 증가했다. 공정가치금융자산은 860억원에서 1625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고, 기타유동자산도 4207억원에서 5973억원으로 상승했다. 회사에 따르면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금융상품 운용 방식이 바뀌면서 늘어났고, 기타유동자산의 경우 보유했던 넵튠 지분을 크래프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됐다. 
 
특히 유동부채는 올해 2분기 7123억원으로 전 분기 1조2202억원에 비해 41.63%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비유동부채는 4912억원에서 1조1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유동부채인 단기차입금이 장기차입금으로 전환되면서 유동부채는 줄고 비유동부채는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부채총계는 올 1분기 1조7114억원에서 2분기 1조7132억원으로 소폭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18.38%에서 119.55%로 소폭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동부채가 줄어든 것은 단기차입금이 기간이 지나면서 장기차입금으로 전환된 효과가 컸다"라며 "현금및현금성자산도 3개월 초과된 금융상품이 단기가 아닌 장기로 바뀌면서 줄어든 측면이 있다. 또 영업 감소로 들어오는 현금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하반기 신작들로 턴어라운드 노려…건전성 개선 '기대감'
 
카카오게임즈는 부채 규모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실적 부진이 지속된다면 재무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 하반기 신작들을 출시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다만, 신작 성과가 중요해진 만큼 출시 시기는 다소 늦췄다는 설명이다. 
 
당초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하고, 서브컬쳐 장르 게임 ‘프로젝트 C’를 비롯해 기존 강자인 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출시 시기가 미뤄진 바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에 더욱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 상황이나 유저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 단 한 번뿐인 출시 모멘텀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를 비롯해 4분기 SM 아이돌IP 활용 캐주얼 게임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2분기부터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통해 프로젝트 Q·C·S 등을 비롯해 신작 여러 종을 출시해 근본적인 수익성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어 3분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도 최근 게임스컴에 출품하는 등 신작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채 관리는 앞으로 나오는 ‘가디스오더’ 등 신작 게임을 통해 현금과 수익성을 창출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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