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겠습니다"…정청래, 노 전 대통령 묘역서 '울컥'

"노사모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당대표"
정치 이끈 노 전 대통령…각별한 인연
문 전 대통령 "내년 지선까지 잘해달라"

입력 : 2025-08-07 오후 7:56:09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봉하·양산=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노무현 대통령님! 정청래입니다. 잘하겠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신임 지도부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남긴 한마디입니다. 정 대표는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차례로 참배·예방하면서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거듭 다짐했습니다.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연신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헌화대에서 분향하고 하얀 국화를 헌화했습니다. 순간순간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 대표에게 노 전 대통령은 정치의 시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함께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에게 인사를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최초의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 국회의원이자, 최초의 노사모 출신 당대표"라며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그분들이 전국 곳곳에서 많이 도와줬다', '노 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이 자라서 어느샌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신임 지도부는 7일 오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사진은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민주당 신임 지도부. (사진=민주당)
 
이후 정 대표와 지도부는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나눴다는 게 권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당원과 대의원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재명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출범한 것처럼 국민들의 기대도 매우 높다"면서 "여러 가지 개혁 과제를 잘 해낼 것 같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잘해주면 좋겠다"고 '정청래 체제'의 순항을 빌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도 (분위기가) 매우 고무적인데 잘하면 TK(대구·경북) 지역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며 "관심을 갖고 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정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에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까이에서 봤던 인연이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울 때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 평양에 다녀오고 남북 교류 협력 관계가 좋았는데, 지난 3년 동안 그런 점이 무너진 것 같아서 아쉽다"며 "잘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도 언급했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정부 첫 집권여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를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이로써 당대표 취임 후 민주당정부 전 대통령을 모두 찾았습니다.
 
오는 8일에는 광주광역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호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합니다. 당대표 취임 일주일도 되지 않은 기간에 벌써 두 번째 호남 방문입니다.
 
봉하·양산=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성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