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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시너지이노베이션(048870)이 자회사
디에스케이(109740)(DSK) 지분 전량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가 차질 없이 완료되면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디에스케이의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메디카코리아의 지분을 양수할 예정이다. 메디카코리아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자회사 뉴로바이오젠이 개발하고 있는 비만·치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이노베이션의 투자 방향성이 확고해지는 모양새다. 다만 사측은 이번 지분거래를 두고 뉴로바이오젠까지 연결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시너지이노베이션)
디에스케이 지분 전량 처분…거래 종결시 메디카코리아 지분 양수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윤진파트너스 외 5명에게 자회사 디에스케이 지분 642만5432주(25.0%)를 약 45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대금 수령은 현금으로 이뤄지며, 8월6일 32억원의 계약금 지급이 이뤄졌고, 오는 10월13일까지 418억원의 잔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잔금 지급은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구체적인 조건은 디에스케이의 종속회사 프로톡스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보툴리눔 톡신 품목허가 완료, 허가 이후 3영업일 이내 디에스케이의 임시주주총회 안건공시, 윤진파트너스 등 매수인이 지정한 이사의 디에스케이 임원 선임이다.
시너지이노베이션 측은 공시를 통해 이번 양도가 경영효율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 목적임을 밝혔다. 올해 3월 말 기준 회사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203.6%와 35.1%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보유 중인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도 549억원으로 비교적 넉넉해 경영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둔 결정으로 보인다.
보다 자세한 회사 의중은 공시에 첨부된 계약서(계획서) 내 '지분정리' 항목에서 엿볼 수 있다. 해당 항목에는 본 계약이 거래 종결되는 경우 디에스케이의 자회사가 보유한 메디카코리아 발행주식 296만8910주를 시너지이노베이션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거래종결일로부터 3개월 내에 매각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디에스케이의 종속회사인 프로톡스가 메디카코리아 지분 29.61%를 보유 중이다.
시너지이노베이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첫째는 지배구조 개선 목적이다. 프로톡스가 보유 중인 메디카코리아 주식을 양수할 계획"이라며 "현재 자금 문제는 없지만 390억원 규모 14회차 전환사채(CB) 상환 대비 자금 유동성 확보 차원 목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약 후보물질 개발사와 전용실시권 보유 회사 지배력 동시 강화
이번 자회사 및 손자회사 정리에 앞서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 보유 중이던 CB 전환청구를 통해 뉴로바이오젠의 지분 55.6%를 확보하며 종속기업에 신규 편입시켰다. 이어 같은 해 3월에는 213억원을 들여 메디카코리아 지분을 추가 매입, 지분율 37.8%를 확보하며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1분기 말 기준 시너지이노베이션의 타법인출자 현황에 따르면 뉴로바이오젠 지분율은 54.9%, 메디카코리아는 37.8%다. 출자 목적으로는 '경영 참여'를 명시해뒀다. 만약 이번 디에스케이 양도가 종결되고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직접 메디카코리아의 지분을 취득하게 되면 지분율은 67.4%까지 올라가게 된다.
뉴로바이오젠과 메디카코리아는 신약 후보물질 'KDS2010'로 엮여있다. 먼저 뉴로바이오젠은 해당 후보물질을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인 회사다. 지난 2024년 임상1상을 끝내고, 같은 해 하반기 각 적응증에 대한 국내 임상2상을 승인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미국 제약사 사이렉스 바이오와 KDS2010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6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에 앞서 메디카코리아는 지난 2019년 뉴로바이오젠과 KDS2010의 비만 적응증에 대한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개발사와 전용실시권 보유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다지는 모습에 일각에서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신약후보물질로서 KDS2010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주식 양도 건을 뉴로바이오젠까지 연결 짓기엔 무리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시너지이노베이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뉴로바이오젠을 추가 지원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라며 "지배구조 개선 목적을 위해서 진행한 건이라 특별히 뉴로바이오젠의 KDS2010 임상 등에 대한 투자를 더 하기 위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