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글로벌 개인간거래(C2C) 시장에서 네이버(
NAVER(035420))와 당근의 행보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북미 '포시마크', 일본 '소다'에 이어 스페인 최대 C2C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해 유럽 거점까지 확보했습니다. 반면 당근의 경우 일본·캐나다에 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했는데, 관련 적자가 이어지는 등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 복귀 이후 인공지능(AI)와 C2C를 양대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거래·커뮤니티 데이터를 대거 확보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왈라팝을 인수한 네이버는 한국의 크림 외 포시마크·소다 등 기존 글로벌 C2C 네트워크에 유럽을 더해 북미·아시아·유럽을 잇는 거점을 완성했습니다.
네이버는 C2C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대화·후기·추천 등 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학습과 개인화 추천 고도화 핵심 자원으로 활용해 차세대 쇼핑·검색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에 비해 당근은 국내 하이퍼로컬 1위 플랫폼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해외 사업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국내 별도 기준 매출 578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올렸으나 일본·캐나다 법인은 각각 25억원, 22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당근은 일본에서 도쿄·요코하마 등 대도시를 넘어 치바·사이타마로, 캐나다에서는 전국으로 서비스 '캐롯'을 확장해 가입자 기반 확대와 현지 커뮤니티 활성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글로벌 M&A와 AI 시너지를 통해 확장을 이어가는 '속도전'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 당근은 더디지만 직접 진출하는 '정공법'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인데요. 다만 플랫폼의 경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당근의 갈 길이 바쁜 상황입니다.
당근 관계자는 "해외 사업이 성장 단계인 만큼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내에서 검증된 하이퍼로컬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도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거래 온라인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25억달러였으며 2025년 352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2033년까지 64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 연평균성장률(CAGR) 약 8.2%의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네이버 사옥.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