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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8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9번째 LCC(저비용 항공사) 파라타항공의 상업운항을 앞두고 모회사
위닉스(044340)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라타항공이 성공적으로 업계에 안착하려면 사업 초기 모회사의 재무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LCC업계가 과잉 경쟁으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어 수익성 전망이 불안하다는 평가다. 이에 향후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위닉스의 현금흐름이 중요해졌다.
(사진=파라타항공)
항공사업 진출위한 재무지원
18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국토교통부의 비상탈출 테스트를 통과해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에 가까워졌다. 파라타항공은 AOC 취득 후 이르면 9월부터 상업운항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업운항 전인 까닭에 파라타항공은 매출 없이 비용만 발생하고 있다. 이에 파라타항공 지분 100%를 보유한 위닉스의 재무 지원이 지속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파라타항공은 순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말 68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올해 상반기 -114억원으로 전환되며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이에 위닉스는 올해 상반기 총 250억원을 파라타항공에 대여금으로 지원했다.
향후 파라타항공이 상업 운항을 개시할 경우 매출이 발생함에 따라 자체 재원 능력이 생긴다. 다만, 초기 투자 비용이 큰 탓에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위닉스의 지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고정성 비용인 정비비용, 임직원 급여, 서비스 비용, 취항지 지점 투자 등이 있다. 현재 운항 개시 이전 발생한 순손실을 고정비적 비용으로 볼 수 있다.
파라타항공은 향후 항공기 기단을 4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단은 A330-200(중장거리용) 2대, A320-200(단거리용) 2대로 구성되는데, 향후 장거리 노선 취항 등을 고려한 기재 도입 계획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시점에서 취항 직후 국내선 노선에 우선 취항할 것으로 보여 고정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기를 띄우는 비용은 소형기보다 높은 반면, 항공권 가격은 국내선이 국제선보다 낮아 고정비 부담을 해소하기 어렵다. 또한 항공기 정비로 인해 운항이 지연될 경우 대체 항공기 공수 비용 등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있다. 항공기 수가 충분하지 않다면 비상시 대처 난이도도 높아진다.
이에 파라타항공이 취항 초부터 항공기 고정 비용을 자체 부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위닉스는 지난 1분기 본사 부지, 해외 부동산 등을 매각해 지원 재원을 마련했다. 파라타항공 지원을 염두에 둔 매각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위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14억원으로 지난해 말(58억원)보다 대폭 늘었다. 고정비용이 높고, 운영 과정에서 변수가 많은 항공산업 특성상 자금 소요가 많아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정비 부담 항공업…지속 지원 과제
최근 LCC업계의 수익성 하락은 모회사 재무지원 부담을 늘릴 수 있는 변수가 된다. 최근 국적 LCC는 과잉 경쟁에 따라 일제히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하락 배경에는 여객 수요는 둔화와 항공기 도입에 따른 공급 증가가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LCC는 일제히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파라타항공이 항공사업에 뛰어든 시기가 좋다고 볼 수 없다.
일례로 파라타항공과 유사한 하이브리드 항공사 모델을 가진 에어프레미아는 운항 4년 차가 돼서야 첫 순이익이 발생했다. 에어프레미아의 순손실은 2021년 519억원, 2022년 486억원, 2023년 209억원으로 3년 연속 이어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자본잠식 상태가 3년 이상 이어지며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 빠졌다.
이에 향후 위닉스의 지원 여력이 파라타항공 운영 안정화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닉스가 자산 매각으로 6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한동안 운영비용 등 재무 지원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CC 과잉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위닉스에 재무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한 일시적 재원 보충 외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 구축 등 중장기적 지원 능력 마련이 요구된다.
올해 상반기 위닉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95억원 현금유입으로 지난해 상반기(151억원 유출)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자산 매각에 따른 당기순이익 급증 효과에 따른 것이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현금흐름개선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위닉스는 올해 상반기 해외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뛰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위닉스 매출은 14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78억원) 대비 48%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도 24억원에서 63억원으로 1.6배 증가했다. 이 중 수출 제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5억원에서 69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완제품 수출 판매 역시 지난해 197억원에서 올해 489억원으로 증가했다.
위닉스 측은 향후 파라타항공 지원을 위한 재원 확대에 대해 “자산 매각을 통해 파라타항공 지원을 위한 재원은 마련해 둔 상태며, 향후 지원 규모를 정확히 단언하기 어렵지만 파라타항공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