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번 주(8월25일~29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사이클 불확실성과 한미 정상회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주요 정책 이벤트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을 보일 전망입니다.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 미국 반도체 관세 논란, 잭슨홀 미팅, 국내 대주주 양도세 개편안과 상법 개정안 등이 단기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18일~22일) 코스피는 3168.73포인트로 전주 대비 56.93포인트(-1.8%) 하락했습니다. 전일 대비로는 26.99포인트(0.86%) 상승하며 소폭 반등했습니다. 코스닥은 782.51포인트로 전주 대비 32.75포인트(-4.0%) 하락했습니다. 인공지능(AI)반도체, 조선, 방산, 원전 등 주도 업종에서 차익 매물이 출회하며 한때 낙폭이 확대됐지만 기재부 보고 자료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논의가 제외된 소식과 여당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 발의 등 정책 호재가 단기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100~3250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외부 변수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이후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 방향성을 고려한 매수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며 "한미 정상회담과 금통위가 이번 주 증시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과 정책 이벤트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글로벌 이벤트와 국내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기술주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발언 등 외부 요인으로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2차 상법 개정안과 대주주 양도세 개편안이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25일과 28일 각각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주목됩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와 조선·반도체·원전·2차전지 등 산업별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으로 관련 업종 주가에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최근 이창용 총재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동향을 중점적으로 관찰하겠다고 언급하면서 8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낮아진 상황이지만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단기 등락과 정책 이벤트가 맞물리면서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산업별 협력 방안이 관련 업종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망 업종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조선, 하반기 및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은 IT 하드웨어, 2차전지, 그리고 고배당 스타일의 금융 업종이 꼽힙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조선, 반도체, 원자력, 2차전지 등 산업별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각 산업별 미국 내 증설 계획과 투자 규모에 따라 단기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