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구글과 보이스피싱 차단 대응…EFP 국내 도입

2015년 구형 단말기도 적용…3500만대 스마트폰 보호 기대

입력 : 2025-09-04 오후 5:25:22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구글과 손잡고 보이스피싱 차단에 나섰습니다. 구글의 보안 프로그램 'EFP'를 국내에 도입해 악성앱 설치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데이브 클라이더마허 구글 보안책임자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대응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는 4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구글과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구글의 보안 프로그램 EFP의 국내 출시를 알렸습니다. 
 
이번 MOU 체결은 정부가 지난달 28일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 대책' 발표에서 제시한 '15대 실천 과제' 중 하나인 '불법 스팸·악성앱 3중 차단 체계 구축'과 관련한 것인데요. '불법 스팸·악성앱 3중 차단 체계 구축'은 통신이용자의 휴대전화에 악성앱이 설치되지 않도록 문자 사업자, 이동통신망, 개별 단말기에 이르는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중 안전장치 중 첫 번째 단계에서는 모든 문자 사업자에게 '악성 문자 탐지·차단 시스템'을 거치도록 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악성 문자 전송을 1차 차단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이통사가 문자에 포함된 URL 접속을 차단하거나 전화번호 위변조 여부를 확인해 악성 문자의 수신을 차단하는데요. 이번 구글과의 협약은 세 번째 단계인 개별 단말기에서 악성앱 설치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에 해당합니다. 
 
EFP는 브라우저·문자·파일 관리자 등을 통해 설치되는 앱 중 범죄 목적의 권한을 요청하는 경우를 자동 차단해 피싱을 막습니다. 또한 2015년 이후 출시된 구형 단말에도 적용 가능하고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현됩니다. 과기정통부는 EFP 국내 출시로 약 3500만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보이스피싱은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수반해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민생 범죄로 최우선 해결 과제"라며 "과기정통부는 보이스피싱범이 범죄 수단을 확보하는 단계에서 피해자를 기망해 금전 탈취를 시도하는 단계까지 전 단계에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약 1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습니다. 피해액은 약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급증했는데요. 이는 2023년 한해 피해액(4472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입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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