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오른쪽)와 이스마일 쉐하다(Ismail Shehada) 타북 CEO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CPHI 미들 이스트 2024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의 중동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사우디아라비아 제약기업 타북(Tabuk Pharmaceuticals)과 롤론티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은 작년 10월 타북과 체결한 파트너십 계약이 확대된 것입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 계약을 위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Middle East 2024)에 직접 참석해 이스마일 쉐하다(Ismail Shehada) 타북 CEO, 위삼 알 카팁(Wisam Al Khatib) 최고사업책임자(CBO) 등 주요 관계자들과 만났습니다.
타북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인구는 약 6억명입니다. 그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소득 수준을 기반으로 의약품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꼽힙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롤론티스는 한국 제약기업이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첫 번째 제품입니다. 지난 2022년 미국 시장에 '롤베돈'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이후 분기마다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누적 매출은 2000억원으로 집계됐고, 상반기 국내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뛰었습니다.
양사는 롤론티스 공급 계약 외에도 한미약품의 전립선비대증 및 발기부전 치료 복합신약 '구구탐스' 등 다양한 전문의약품의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쉐하다 CEO는 "한미와의 파트너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에서 의미 있는 혁신을 실현하고 헬스케어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롤론티스는 환자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뿐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혁신적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환자들의 치료 결과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재현 대표는 "신흥 제약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MENA 지역에서 한미의 미래 성장 동력을 새롭게 발굴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타북과의 협력은 글로벌 한미의 비전을 실현하고, 중동 지역에서 한미의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