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착수식…"데이터·저작권·개인정보 규제 해결할 것”

정부, 독자 AI 모델 본격 지원…'2030년 GPU 20만장 확보' 내부 목표도
네이버·SKT·업스테이지·NC·LG, '국가대표 AI' 구축 의지 천명
멀티모달·에이전틱 AI 진화 논의…데이터 규제 완화 필요성 강조
제조·의료 등 분야별 AI 전략 공유…글로벌 경쟁력 확보 다짐

입력 : 2025-09-09 오후 7:09:19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을 선정한 데 이어 9일 착수식을 열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독자 AI 모델 개발을 위해 데이터 규제, 저작권, 개인정보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열린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착수식에서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착수식에서 "자주적인 소버린 AI를 넘어 포용적 AI로 발전시켜 글로벌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쉽게 쓸 수 있는 ‘모두의 AI’로, 공공 AI 전환(AX) 분야에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AI 시장 활성화가 더뎌 업계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올해 범정부 AI 예산을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확대했다"며 "부처 내부적으로는 2030년까지 GPU 20만장 확보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착수식에 참석한 5개 정예팀 대표는 한국 AI 주권 확립과 글로벌 도약 의지를 밝혔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기술적 자랑을 넘어 국민 삶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AI를 고민하고 있다"며 포용적 AI로의 확장을 약속했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에서 한국 AI 기술 주도권을 반드시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이 일본 등과 비교해도 상당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는 "주권, 독립, 글로벌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이번 사업에 맞닿아 있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 역량을 쏟아내겠다"고 밝혔고, 임우형 엘지경영개발원 AI연구원 원장은 "독자 AI 확보 없이는 성장도 없다"며 "국가대표 AI 마크의 무게에 걸맞은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어진 종합토의에서는 각 사가 '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대표는 "독자적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통해 국내 제조나 유통, 반도체 등에서 해당 모델이 쓰인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김 대표는 "자사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술을 활용해 소버린 AI를 필요로 하는 많은 국가들에 좋은 협력의 기회, 사업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국방 등 분야에서는 국산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배 장관은 또 "챗봇 형태를 넘어 멀티모달, 에이전틱 AI로 진화해야 유용성이 커진다”며 당장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하겠지만 향후 멀티모달 구축을 위해 어떤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는데요.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멀티모달이 굉장히 중요하다" 면서도 "다만 멀티모달을 위한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는지는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도 "데이터 활용 등을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 대해서 온정적인 시선이 필요할 것"이라며 "데이터 수급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규제 샌디박스와 같은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제언했는데요. 주관기업 중 유일한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는 데이터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각 기업의 향후 중점 분야도 공유했습니다. LG AI연구원은 난치병 해결 등 과학적 문제 해결을, SK텔레콤은 그룹 내 반도체·에너지 계열사와 연계한 제조 AI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 장관은 이후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이 AI 골든타임으로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규제, 저작권, 개인정보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독자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에게 'K-AI' 앰블럼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이날 착수식에는 'K-AI' 앰블럼 수여도 진행됐습니다. 정예팀 대표들이 상패를 수여받았으며, 이날 이후부터 정예팀은 K-AI 앰블럼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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