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무뇨스 “근로자들 귀국 소식 안도…미국에 더 기여”

“미국 전략적 중요성…투자 계속할 것”
“이번 사태로 2~3개월 지연” 아쉬움도

입력 : 2025-09-12 오후 2:46:0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수백명이 체포·구금된 것과 관련해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정 회장은 노동자들의 귀국 소식에 안도했다고 밝히며 이번 사태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 더욱 기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무뇨스 사장 역시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미국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AM)의 준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은 정 회장이 11(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사의 콩그레스에 참석해 그 사건에 대해 정말 걱정했다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 12일 보도했습니다. 정 회장은 이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비자 문제가 복잡하지만 함께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정 회장은 이번 사태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습니다. 그는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본격화한 관세정책에도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893152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고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무뇨스 사장도 같은 행사에서 비록 매운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우리 회사에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우리는 지난 몇년간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진행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올해 초 발표한 4년간 21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액을 50억달러 증액한 바 있습니다
 
다만, 무뇨스 사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다소간의 어려움도 전했습니다. 그는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의 지연을 일으킬 것이라며 그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무뇨스 사장은 해당 배터리 공장의 건설·가동 지연에 따라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HL-GA)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의 불법체류 단속으로 317명의 한국인이 체포·구금됐습니다. 이들은 일주일 만인 11일 오전 석방됐고 자진 귀국을 선택하지 않은 1명을 제외한 316명은 전세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전세기는 이날 오후 330분께 한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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