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서 자동차까지’…삼성디스플레이의 질주

IAA 모빌리티 2025 참여…‘패널 업체 중 유일’
이주형 부사장 “디지털 플랫폼 부상할 것”
차량용 OLED 시장서 1위…‘중 공세 돌파구’

입력 : 2025-09-16 오후 4:51:21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주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패널 공급사로 입지를 구축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OLED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OLED 패널 시장 진출 본격화와 고객사의 공급망 다각화 등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차별적 기술력에 기반한 수주로 우위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 (사진=뉴시스)
 
지난 9~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 모터쇼(IAA) 2025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원형 디스플레이,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응용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 패널 업체로는 유일하게 세계 3대 모터쇼인 IAA에 참가, 디스플레이 내장 카메라(UDC Under Display Camera)를 이용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운전자 모니터링 응용 기술도 선보이면서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삼성 OLED는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설레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며 “삼성 OLED는 자율 주행하는 미래 모빌리티와 사람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부사장의 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향후 차량용 OLED 시장에서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포부로 읽힙니다. 이번 모터쇼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콕핏’을 배치해 차량 내부 어디에나 OLED 패널이 장착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입증했고, 자체 브랜드 ‘DRIVE™’를 통해 차량용 OLED 업체라는 정체성을 구체화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59.3%, 매출 기준 55.2%의 점유율을 기록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지난해 약 8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48억6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OLED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스마트폰과 TV 분야에서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글로벌 OLED 패널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37%로 시장 1위였지만, BOE(15%), 비전옥스(12%) 등 중국 기업들이 추격이 매섭습니다. CSOT와 에버디스플레이, 티안마 등까지 합하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점유율이 50%에 육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량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돌파구’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BMW 미니(MINI)에 원형 OLED를 납품하는 한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입니다. 중국의 지커, 리오토 등 전기차 브랜드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달려 있습니다. BYD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채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시장 입지를 구축할 절호의 찬스라고 조언합니다. 유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OLED에 대한 니즈가 절정에 달하는 건 결국 차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자율주행이 완전히 정착했을 때”라며 “3~4년 정도의 시간 동안 삼성이 추구하는 초격차로 경쟁사들과 차이를 벌려두고 고객의 신뢰를 쌓아둬야 수요가 정점에 달했을 때,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판매량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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