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 총회 한국서 열려…AI 확산 속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논의

95개국 148개 기관 참여
EU '데이터 활용과 보호 간 균형', 미국 '연방-주정부 이원적 규제 구조' 등 강조
실행·집행까지 나아가야…정부·기업·시민사회 협력 필요

입력 : 2025-09-16 오후 2:58:3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이 불러온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다루기 위해 세계 각국 감독기구와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였습니다. 
 
연 1회 열리는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가 올해는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되는데요. 올해 GPA 서울 총회엔 95개국 148개 기관이 참여해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와 규제 격차 해소 방안을 논의합니다. 주제는 'AI 시대의 개인정보 이슈'로, AI 시대 최대 화두인 개인정보 이슈와 관련해 분야별, 산업별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진행된 개회식에서 "AI 기술은 삶의 편익을 높이지만 혁신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 이면의 부작용 관리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AI의 초국경적 특성은 개별 국가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이 격차를 메우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교 역할을 자신했습니다. 
 
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고 위원장이 좌장으로 참여해 영국·프랑스 개인정보 감독기구, 싱가포르·미국 학계 관계자와 'AI 시대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를 논의했습니다. 패널로는 존 에드워즈 영국 정보위 위원장, 마리 로르 드니 프랑스 국가정보자유위원회 위원장, 사이먼 체스터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법학대학 학장, 줄리 브릴 하버드 이노베이션 랩 전문가 등이 참석해 △개인정보 감독기구의 역할 △관할권별 규제 격차 해소 △국제적 상호 운용성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했습니다. 
 
패널들은 각 국가를 대표해 AI 시대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와 관련한 의제를 전달했는데요. 싱가포르는 작은 국가가 직면한 규제와 혁신 사이의 딜레마를, EU는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활용과 보호의 균형을, 영국은 최소한의 '가드레일' 필요성을, 미국은 연방과 주정부 간의 이원적 규제 구조를 각각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원칙을 선언하는 차원을 넘어 실행과 집행까지 나아가야 하며 글로벌 차원의 협력 속에서 혁신과 규제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한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다자적 거버넌스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동의했습니다. 
 
GPA 서울 총회는 사전 행사 이후 진행되는 4일간의 컨퍼런스 외에 연합학술대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 10여개의 정책 포럼, 네트워킹 행사, 기업 전시 부스, 한국 문화 체험 등을 진행합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서울 총회를 계기로 국내에서 축적된 프라이버시 정책 모델을 알리고, 글로벌 규범 형성 과정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AI 시대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고학수 위원장, 존 에드워즈 영국 정보위 위원장, 마리 로드 드니 프랑스 국가정보원, 사이먼 체스터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학장, 줄리 브릴 하버드 이노베이션 랩.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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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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