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HL D&I한라, 운전자금 증가에 수익성 확대 '총력'

신규 자체 사업장 토지 매입 등에 현금흐름 악화
사업 불확실성 증가에 고수익 사업장 비중 확대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 낮아

입력 : 2025-09-19 오후 2:38:4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4: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주택 건설업체 HL D&I(014790) 한라가 운전자본 부담을 자산 매각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원가율이 높은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준공하는 등 안정적 재무 상태를 꾸려나가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HL D&I의 울산 태화강 공동주택 사업(사진=HL D&I)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HL D&I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9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현금흐름(-324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택 사업 등을 위해 이천, 울산 태화강 등에 용지를 매입했고, 준공 임박 사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자금 소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운전자금 지출만 따로 살펴본다면 자금 지출은 2893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현금흐름 악화에 따른 유동성 유출을 자산 매각 등으로 보충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에어레인 지분(50억원), 한국자산평가 지분(601억원)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관계사에 대한 이익참가부사채(발행사의 이익배당에 참가할 수 있는 사채) 1040억원을 상환했고, 제이제이한라 등 그룹사에 대한 대여금 232억원을 회수하는 등 유동성 확보 규모를 늘렸다.
 
동시에 외부 자금 조달책도 병행됐다. 올해 상반기 HL D&I의 총차입금은 9567억원으로 반년 사이 2000억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HL D&I 총차입금은 7461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HL D&I의 부채비율은 305.3%, 차입금의존도는 48.8%를 기록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자금 소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수도권 외곽, 지방 소재 사업장의 사업 불확실성은 커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HL D&I 분양 예정 주택사업 분포 현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분양 예정 비중은 18.6%, 수도권 49.1%, 지방은 32.3%다. 지난해 하반기 후 분양을 개시한 지방 소재 사업장의 분양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업 예정 수도권 사업장 중에서도 입지가 상대적으로 열위한 수도권 외곽 지역 비중이 높다. 세대수 기준 분양률은 85.3%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회사는 채산성이 좋은 자체 사업장 착공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먼저 기존의 높은 공사비 등이 반영된 고원가율 사업장을 차례대로 준공하고 있다. 이에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말 3.7%(영업이익 295억원)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4.6%(영업이익 339억원)로 개선됐다. 아울러 운전자금 소요가 있었던 이천, 울산 태화강 사업장은 자체 사업장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중단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HL D&I의 PF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7월 기준 회사의 PF차입금은 1조5984억원으로 연대보증, 자금보증, 조건부 채무인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조1651억원은 착공 및 책임준공 면탈구조로 짜여 있다. 또한 대부분의 본PF 조달 시 만기가 3년 이후로 장기화된 상태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 기준 회사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가 단기성 차입금 대비 적어 단기 상환 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다만, 회사의 자체 자금 활용 및 차환 계획, 그룹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만기 차입금에 대응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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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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