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증레이다)노을, 글로벌 진출 앞세웠지만 시장은 '찬바람'

글로벌 소싱과 국내 공장 확장 등에 자금 투입
낮은 발행가, 지분 희석 우려로 인해 주가 하락

입력 : 2025-09-25 오후 6:15: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8: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노을(376930)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노을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15%가량 하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사진=노을)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을은 유상증자로 약 350억원을 조달한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 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 공모다.
 
신주 배정비율은 기존 발행된 1434만4263주에 대해 1주당 0.3882382793주다. 신주 배정일은 10월31일이며, 구주주 청약일은 12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결과 발생하는 실권주와 단수주는 우선적으로 초과청약자에게 배정되며, 이후 실권이 발생할 경우에 대해서는 일반에 공모할 계획이다. 예정발행가는 2440원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30일이다. 
 
노을은 이번 증자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비롯해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한 운영 자금, 자궁경부암 분야 영업권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노을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3510원에서 이날 2960원까지 15.67% 하락했다. 예정발행가가 현재 주가 대비 낮아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와 신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기대감 등으로 인해 하방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을이 갑작스러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 15일 AI 기반 자궁경부암 검사 솔루션 마이랩(miLab)이 베트남 규제당국으로부터 AI 기반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지역 최초다.
 
노을 측은 이와 관련 "베트남 인허가를 계기로 아세안 지역에서도 판매 기반을 확보한 만큼 향후 공공조달 시장 진출과 민간 유통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상증자 공모자금의 세부 사용 계획과도 이어진다. 노을은 1순위로 제조 공장 확장 및 생산 라인 증설에 공모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베트남 조립 공장 글로벌 소싱에 8억원, 국내 제조 공장 확장 이전하는 데 6억5000만원을 쓰고, 2027년까지 신규 자동화 생산라인 증설에 11억9500만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운영자금은 생산 원재료 매입과 글로벌 사업개발 및 인허가에 투입된다. 원재료 매입에 48억원, FDA 인허가 및 북미·유럽 사업개발, 글로벌 인허가, LATAM·아시아 사업개발, 마케팅·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각각 73억원, 20.75억원, 18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후순위로 2027년까지 연구개발 비용으로 약 114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며, 영업양수 자금은 자궁경부암 통합 솔루션 완성하기 위한 용도로 30억원을 배정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번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으며, 잔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인의 의견에 따르면 노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5억원, 2023년 27억원, 2024년 16억원에 불과한 반면 영업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156억원, 161억원, -228억원으로 악화하고 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같은 기간 –137억원, -163억원, -225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고 있어, 유상증자가 무산되거나 손실이 지속될 경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WHO의 검진 확대 캠페인과 AI 기반 디지털 솔루션 확산에 따라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노을은 차세대 진단 플랫폼인 마이랩을 통해 검사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글로벌 진단 시장은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예방 중심의 질병 관리 전환 등 구조적 요인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라면서도 “매출 규모가 제한적이고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주력 제품이나 신규 솔루션의 매출이 계획에 미달할 경우 수익성 악화와 자금조달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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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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